다시 ‘방탄’ 시험대 오른 민주… ‘책임 정치’ 선택의 시간 [세상을 보는 창]
“李에 방북비용 대납 보고” 이화영 진술
檢, 8월 임시국회 때 李 영장 청구 전망
혁신위 요구에 불체포 특권 포기한 민주
기명 투표론 돌출… “비명 압박 꼼수” 내홍
국회 ‘제명 권고’ 김남국 징계 수위도 고심
與 지지율 35%·민주 29%… 격차 더 커져
2024년 총선 앞두고 쇄신 기회 잡을지 촉각
민주당은 쌍방울그룹 대북불법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의 키맨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초 입장을 바꿔 “2019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대납한다는 사실을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으로부터 대북 사업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북한 측이 방북 대가로 요구한 300만달러를 대신 내게 했다면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25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 소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최근 당내에선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과는 배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무기명투표에서 기명투표로 바꾸자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제안이 그렇다. 이 대표는 혁신위 제안에 대해 “투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쌍방울 대북불법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다.
비명계에선 지난 2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면서 가까스로 부결된 만큼 2차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비해 비명계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한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기명으로 바뀌면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해 소신 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찬성(표)을 던지는 사람들을 다 수박(민주당 비명계를 뜻하는 은어)으로 낙인찍을 텐데 그러면 국민이 뭐라고 바라보겠나”라면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완전히 꼼수였다고 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4명이 지난달 24일 쌍방울 대북불법송금 연루 의혹을 받는 이 대표를 수사하는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한 것도 주목된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부당한 압박과 회유 등 반인권적 행태와 사실 조작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이 조작 수사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체포동의안 부결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당한 영장 청구’를 조건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했기 때문에 이 대표 수사가 부당하다는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대로 추락한 지지율
◆김남국 제명 여부도 도덕성 시험대
이 대표가 실제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지와 함께 김남국 의원 징계 문제도 민주당의 도덕성을 가늠할 시험대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을 제명할 것을 윤리특위에 권고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김 의원 제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윤리특위가 자문위 권고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위기에 빠진 원인을 책임정치의 실종에서 찾는 시각이 많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서 비롯된 이 대표의 신뢰 위기가 돈봉투 의혹과 코인 투기 논란을 거치면서 민주당 전체의 신뢰의 위기로 확산했는데도 누구 하나 반성하거나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려 ‘검찰 탓’만 하면서 위기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 ‘재창당 각오’를 언급하며 혁신위를 꾸렸지만 쇄신은커녕 당내 분란만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또 넘어오면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킬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원재연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