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 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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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숲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은 말 그대로 도시의 숲이기에 도시 개발과 녹지 보호라는 측면에서 상충하는 이중적 특징을 가진다.
개발도상국 대부분의 경제 성장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도시숲의 훼손이 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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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 탄소 제거·물 공급하는 숲
폭염 등 기후변화 피해 감소에 일조
도시숲 노하우 수출로 동남아 지원
韓 탄소 감축 목표 달성 기회될수도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어디까지 더 뜨거워질지 궁금하다. 그런데 김빠지게도 이미 답은 알고 있다. 지금처럼 살면 그냥 계속 더 더워진다. 이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메탄 같은 탄소를 공기 중에 너무 많이 배출했다. 더 이상 탄소를 늘리지 않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탄소 중립이다.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중립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도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100대 기술을 선언하고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기술 중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쩌면 특정 기술은 2050년이 지나도 우리 손에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 바로 숲이다. 숲은 우리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있다. 숲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역할도 하지만 당장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숲의 식생은 광합성으로 공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공기 중으로 물을 공급하면서 지면을 식힌다. 이는 마치 폭염 때 길에 물을 뿌리면 잠시 시원해지는 것처럼 식생이 지면을 데우는 에너지를 공기 중으로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숲의 기능이 정말 중요한 곳이 도시다. 도시는 다른 곳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이와 동시에 인공열 때문에 주변 지역보다 더 기온이 높다. 도시에서 숲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상상해보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 서울에 남산, 서울숲, 궁릉숲, 도심 공원숲이 없다면 어떨까. 탄소 중립은 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며 지금 겪는 폭염보다 훨씬 더 강한 더위에 노출될 것이다.
도시숲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중립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도시숲은 말 그대로 도시의 숲이기에 도시 개발과 녹지 보호라는 측면에서 상충하는 이중적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문제는 한국보다 동남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개발도상국 대부분의 경제 성장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도시숲의 훼손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한국의 도시숲을 지키는 것만큼 개발도상국의 도시숲도 지킬 수 있게 함께 나서야 한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지 모른다. 한국의 탄소 중립 목표 가운데는 해외감축분이 있다. 해외감축분 목표 달성을 위해 동남아 지역의 도시숲을 보존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 그들이 도시숲을 지킬 수 있게 과학·교육·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저탄소 산업을 육성할 기술을 이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례로 동남아 국가들은 도시숲의 환경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할 과학기술이 매우 부족하다. 그동안 한국이 쌓아온 도시숲에 대한 과학적 역량을 지원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도시숲 네트워크’를 만들어 아시아의 도시숲을 지키고 보존한다면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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