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쉬웠어요”···엄친아 골퍼의 이유 있는 도약
“학업 병행은 당연하다고 여겨···멘탈에 도움”
“어린시절 꿈은 건축가···골프하려 공부 집중”
코치 없이 골프 독학···스윙에 대한 깊은 이해
힘 효율적으로 쓰는 게 부상 방지와 장타 비결
“PGA 투어 진출 위해 올 여름 땀 흠뻑 흘릴 것”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은 왜 그럴까.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얼굴까지 잘 생겼다. 엄마의 거짓말이라고? 아니다. 한국 남자 골프계에 이런 엄친아가 나타났다. 바로 최승빈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학창 시절 내내 학업과 골프를 병행했다. 대충 공부한 게 아니라 꽤 잘했다. 수업 다 듣고 남는 시간에 골프를 했으면서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합류했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여러 경험을 쌓은 게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승빈은 올해 6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보통 체격(177cm, 72kg)에도 32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려 덩치 큰 동반자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여기에 엄친아의 마지막이자 어쩌면 가장 중요한 조건일지 모르는 훈훈한 외모까지 갖췄다.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던 그는 지난겨울 처음으로 레슨을 받으면서 늘 부족하다고 느꼈던 ‘2%’를 채웠다. ‘이론 갈증’을 해소한 그는 최근 정교한 샷 감을 뽐내고 있다. 우승 뒤 두 번째로 나선 한국 오픈에서는 3위에 올랐다. 중학교 이후 걸그룹을 모를 정도로 공부와 골프에만 매달려 왔다는 그를 만났다.
지난 시즌에 비해 모든 게 좋아졌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
“지난해까지는 우측을 보고 치는 드로 구질이었다. 거리에서 이점을 보는 게 있었지만 가끔 큰 실수로 이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겨울 이시우 프로한테서 레슨을 받으면서 구질이 자연스럽게 쭉 펴졌다. 정확도가 상승하니 성적도 좋아졌다.”
이시우 캠프에 있으면서 고진영에게도 배운 게 있다던데.
“(고)진영이 누나와 두 차례 라운드 할 기회가 있었다. 우승할 때 어떤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우승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어떻게 게임을 풀어갈지에 대해서만 고민한다고 하더라. KPGA 선수권 우승 전에 박현경 누나한테도 물어봤더니 비슷한 답을 했다. 그런 후 나도 우승했다.”
골프를 독학했다고 하던데.
“혼자 동영상이나 책을 찾아보고 답을 찾는 과정이 처음엔 느리고 힘들었지만 반복하다 보니 이해도는 남들보다 좀 더 높았던 것 같다. 내가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스윙을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스윙 이론이나 기본에 대한 갈증 같은 게 약간 있었는데 지난겨울 많은 부분 해소됐다.”
최승빈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골프를 익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잠시 레슨 프로한테서 배운 적이 있지만 당시 구력 15년 정도였던 아버지 최경흠 씨는 코치의 지도 방법을 보고선 2주일 만에 그만 두게 했다. 아버지는 “처음에 잘 배워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스윙과 프로님의 스윙 방식이 조금 달랐다”고 했다.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오랜 기간 음식점을 운영하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제주로 이사했던 아버지는 마침 쉬고 있던 때라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스윙 이론을 찾아보고 연구했다. 하지만 아들 앞에서 스윙을 하지는 않았다. 눈으로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방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스윙이 아들에게 혹시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그랬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
“처음 골프채를 잡은 건 6살 때다. 하지만 1년에 몇 차례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가는 정도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찮게 대회에 나갔다. 그때가 사실 첫 라운드였다. 잔디나 골프장 분위기가 지금까지 봐왔던 연습장과는 완전히 다른 게 아닌가. 코스도 엄청 넓은 데다 티샷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집중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는 걸 좋아했나.
“초등학교 때 반장을 줄곧 맡았고 6학년 때는 전교 회장도 했다. 나서는 걸 즐기는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부모님이 골프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6개월간 졸랐다고 하던데 그게 인생의 첫 반항이었나.
“반항까지는 아니고 내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걸 얘기했던 시기다.”
최승빈의 아버지는 “집안에 운동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조르자 학교수업을 빠지지 않는 조건으로 골프를 허락했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던 아버지가 수업에 집착한 이유는 학교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말이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작은 사회’예요. 친구나 선생님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것들이 골프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어요. 또한 폭넓은 시야를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골프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들여다 볼 기회를 주고 싶었고요.”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힘들었던 건 없었나.
“당시에는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당연하다고 여겼고 그 생활에 익숙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쉽지 않은 걸 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도움이 됐던 건.
“공부도 공부지만 일반 친구들을 다양하게 사귀었다는 점이다. 골프하는 친구들끼리 있으면 운동 얘기만 했을 거다. 공부하는 친구들을 통해 운동선수들이 팬이나 일반인에게 희망을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덕분에 학교생활하면서 운동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골프 연습 시간이 부족해 불만이었던 적은 없었나.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교를 통해 내가 얻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니 불만 같은 건 갖지 않게 됐다. 서너 시간밖에 연습할 수 없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집중하면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골프를 함께 했는데 어땠나.
“좋았다. 아빠가 스윙을 봐주니까 편하게 물어볼 수 있고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 함께 있으니 유대감도 좋아졌다. 아빠가 친구처럼 대해줬고 서로 스윙이나 멘탈 같은 것에 관한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아버지 말씀 중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나.
“시합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한 번도 혼내거나 나쁜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아빠는 항상 ‘성장하는 과정이다’ ‘성적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대신 최선을 다 하고 그것에 만족해라’ 등의 얘기를 하셨다. 또 안 된다는 말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주로 해주셨다. 이런 것들이 지금 대회에 임할 때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당시 상금 랭킹이 70위 정도여서 올해 시드가 불안한 상태였다. 최종일에 8언더파를 쳐서 올해 시드를 확정했는데 그때도 ‘우선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자’ 이런 마음이었다. 이번에 우승할 때도 그랬다.”
아빠와 함께해서 혹시 불편했던 점은.
“나도 대해 모르는 점이 없다는 거? 하하.”
학교 성적은 어땠나.
“제주도는 고등학교 진학 때도 수능 비슷하게 연합고사를 치러서 가는데 내가 다닌 대기고는 제주도 인문계 중에서 알아주는 곳이다. 반에서는 중간 또는 그 위의 성적을 냈다. 근데 시합 때문에 가끔 학교를 빠질 때도 있다 보니 내신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정말 열심히 들었다. 졸업 때까지 운동선수인지 모르는 선생님도 있었다.”
공부만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은 없었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공부와 골프 중 어떤 게 더 쉬웠나.
“공부가 더 쉽지 않았을까. 다 어렵긴 하다. 공부는 열심히 하면 된다. 운동은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예측 불가능한 게 많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운동이 더 힘들다.”
원래 서울대를 목표로 했다던데.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가려고 했다. 당시 특기생 전형 중 개인 종목에서는 2명을 뽑았다. 수능등급 등 자격 요건은 다 갖췄는데 서류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지금의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에 진학한 거에 만족한다.”
대학 생활은 어떤가.
“사실 대학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거의 온라인 수업을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수업 들으면서 배우는 게 재미있었다. 현재는 2학년 마친 뒤 휴학 중이다.”
골프를 안 했다면 지금쯤 뭐 하고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꿈이 건축가였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도 가끔 그린다. 아마 그런 분야로 진로를 잡고 지금 한창 공부 중이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선수 생활 그만두고 골프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엄친아 이미지인데 거꾸로 못하는 건 뭔가.
“골프? 하하. 술을 잘 못 마신다. 노는 것도 친구들에 비하면 약하다.”
주니어 시절 롤 모델은 누구였나.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 스윙을 자주 봤다. 스윙 외적인 부분에서는 최경주 프로님을 존경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미국 PGA 투어까지 가고 8승을 하시지 않았나. 그게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 그런 도전적인 정신을 닮고 싶었다. 지난해 대회장에서 최경주 프로님을 처음으로 봤는데 인사만 했다. 내가 감히 말을 걸 수 없는 아우라가 있더라.”
우승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팬들도 많이 생겼다. 학교 친구나 선생님들도 유튜브 영상 등에 댓글로 응원해 준다. 그 중에는 ‘너는 학창시절부터 성실했다. 그렇게 성공할 줄 알았다’라는 글이 있었다. 가슴 뿌듯했다.”
우승 후 자신에게 준 선물이 있나.
“중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지갑이 있었다. 정말 오래 써서 보내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작년부터 바꿀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올해 우승 뒤 하나 새로 샀다.”
별명이 있나.
“주변에서 앵무새라고 부른다. 외모가 닮았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듣고 보면 그런 이미지가 있다고 하더라.”
체구가 크지 않은데 장타를 치는 비결은.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볼에 잘 전달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게 장타로 이어진 것 같다.”
최승빈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힘을 쓰는 타이밍이다. 그는 “그네를 탈 때를 상상해 보라”며 “그네를 탈 때 올라가는 단계에서는 힘을 주지 않다가 내려올 때 몸이 살짝 주저앉으면서 발판을 구른다. 그네와 골프 스윙의 힘쓰는 이치도 같다”고 말한다. 무작정 스윙만 할 게 아니라 그런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연습을 하면 임팩트 타이밍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뭔가.
“아무래도 드라이버다. 마음먹고 때리면 300m 이상은 날린다.”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은.
“중학교 이후 관심 있게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요즘 골프 말고 다른 관심사는.
“음···. 골프 밖에 생각하는 게 없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다. 진짜 자주 먹는다. 물론 고기도 좋아한다.”
장타자인 정찬민이나 배용준 등과 항상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던데.
“정규 투어에 함께 올라온 데다 같은 CJ 소속이어서 더욱 친하다. (정)태양이 형, 그리고 (김)민규와도 친하게 지낸다. 연습할 때 누가 멀리 치는지 내기도 하고 재밌게 논다. 물론 찬민이 형이 제일 멀리 때린다.”
최승빈은 지난 7월 배용준, 김민규, 정태양과 함께 부산으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에도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사이다. 짧은 휴가 중에도 이들은 10월에 있을 아시아드CC 부산 오픈 코스 답사를 위해 이틀 동안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공부하던 친구들과는 자주 만나나.
“고등학교 친구들은 주로 제주에 있는 데다 요즘 군대 간 친구들도 많아서 자주 보지는 못한다. 대신 친구들이 대회도 관심 있게 봐주고 연락도 자주 한다.”
골프의 신이 드라이버와 퍼팅 능력을 준다면.
“퍼팅! 골프는 결국 퍼팅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게임이다. 물론 티샷도 중요하지만 굳이 고른다면 퍼팅을 택하겠다. 지금 드라이버가 잘 맞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하.”
쉴 때는 주로 뭐 하나.
“집에서 영화 보거나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누워 있다. 사실 쉴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휴식 때는 확실하게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재충전을 하려고 한다.”
한 달의 휴식이 주어진다면.
“여행 가고 싶다. 유럽 같은 데에 가족들과 갔으면 한다. 거기 어디더라? 벽이 하얗고 지붕이 파란···아 맞다, 그리스 산토리니에 가고 싶다. 사진으로만 봤는데 되게 예쁘더라.”
우승 후 올해 목표를 대상 수상으로 바꿨다. 장기적인 목표는.
“일단 PGA 투어에 진출한 뒤 그곳에서 우승하는 거다.”
PGA 투어로 가기 위한 로드맵이 있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를 보고 영감을 받아 나도 따라 해봤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두고 실천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만다라트는 두뇌 활동을 극대화하는 사고 및 학습 기법의 일종이다. 원래 이름은 연꽃 모양으로 아이디어를 발생해 나간다고 해서 ‘연꽃만개법’이다. 연꽃 기법에서 사용하는 차트가 불교의 만다라와 유사한 형태여서 만다라트(Mandal-Art)로도 불린다. 최승빈은 PGA 투어 진출을 위해 샷, 쇼트게임, 퍼팅, 멘탈, 몸 관리 외에 운, 인간성, 휴식의 하위 목표를 정했다. 인간성의 경우 그가 세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감사, 배려, 예의, 신뢰 등이다. 청소 잘하기, 그린 수리 잘하기, 디보트 정리하기 등도 있다.
어떤 걸 더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해 미국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큐스쿨을 치르고 왔다. 그곳 선수들 치는 거 보면서 분위기도 익혔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쇼트게임이더라. 좀 더 정확성 있게, 확실히 내가 원하는 걸 칠 수 있는 능력을 준비해야겠다는 것도 느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퍼터다. 내가 현재 롱 퍼터인 브룸스틱을 쓰고 있는데 퍼팅이 안 돼서 그걸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더라. 근데 그건 아니다. 일반 퍼터로도 잘 하는데 그냥 브룸스틱 퍼터가 더 잘 맞아서 그걸 사용하는 것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롱 퍼터를 사용하면 거리감을 맞추기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편하게 잘 하고 있다.”
상반기 샷 중 딱 한 번의 멀리건을 받는다면.
“한국 오픈 3라운드 9번 홀이다. 그때 더블보기를 했다. 티샷이 우측 러프로 가고 두 번째 샷도 그린 우측 러프로 갔다. 세 번째 샷마저 짧아서 에지에 볼이 있었는데 거기서 퍼터로 파를 잡으려는 욕심이 살짝 들어갔다. 약간 강하게 치는 바람에 볼이 1.5m 지나갔고 그걸 또 넣지 못해서 더블보기를 했다. 당시 파 퍼트를 다시 하고 싶다.”
최승빈은 한국 오픈 때 상위 2명에게 주는 디 오픈 출전권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3위를 하는 바람에 아쉽게 놓쳤다. 그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이나 코스와 그린 재킷이 멋진 마스터스는 항상 동경해 왔던 무대다. 하루 빨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올 여름 땀을 흠뻑 흘려 보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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