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떠나는거 아니지?"…보이저호, 199억㎞ 밖에서 연락 끊겨

윤현성 기자 2023. 8.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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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항해자' 보이저 우주 탐사선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향후 중요도가 떨어지는 과학장비의 보온장치를 추가로 끄는 방안도 고려 중인데, 이 경우 보이저 호는 최장 2030년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사는 "보이저 호의 안테나가 지구와 재조정되면 통신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이저 임무팀은 이 탐사선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예정된 궤도대로 비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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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2호, 안테나 틀어지며 나사 DSN과 통신 중단
10월 안테나 재조정해 통신 재시도…2030년까지 살린다
심우주를 탐사 중인 보이저 호 상상도.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위대한 항해자' 보이저 우주 탐사선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올 상반기 탐사 수명을 연장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명령 수신이 끊긴 것. 미 항공우주국(NASA)는 약 두 달 뒤 안테나 재설정을 통해 통신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나사에 따르면 보이저 2호는 지난달 21일 나사가 보낸 명령 신호 이후 의도치 않게 안테나가 틀어졌다. 이로 인해 보이저 2호와 나사의 DSN(심우주 통신망) 간에 통신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보이저 2호의 안테나는 지구에서 2도 가량 떨어진 곳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2도의 오차로 인해 보이저 2호는 지구에서 명령을 받거나 우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내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77년 8월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는 약 46년째, 지구에서 약 199억㎞ 떨어진 곳에서 심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보이저 2호가 이미 태양계를 훌쩍 벗어난 곳에 있지만 나사는 통신이 재개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대기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바람 등으로 인해 보이저 기체가 틀어질 염려는 없다. 다만 천체들에서 발산되는 미세한 중력이나 우주 먼지 등의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에 보이저 2호는 매년 수차례 안테나가 지구로 향하도록 하는 프로그래밍을 탑재하고 있다.

나사에 따르면 보이저 2호의 다음 안테나 재설정은 10월15일로 예정돼 있다. 이 때의 안테나 재조정으로 보이저 2호와의 통신을 다시 시도한다는 게 나사의 목표다. 안테나 재조정은 보이저 2호가 발사된 이후 매년 진행돼온 만큼 통신 재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이저 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뒤 각종 성간 물질 및 우주방사선 등의 영향으로 기체 장비에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지구와의 연결 감도도 약해진 상황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보이저는 지난 4월부터 선체 전압 안전장치를 위해 할당해뒀던 예비 전력 저장소 사용을 시작했다.

보이저 2호와 1호는 모두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 238의 자연 반감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제너레이터(RTG)'로 자체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플루토늄 238의 반감기는 약 87년으로 이미 출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체 전력 생산에 한계가 도래하면서 당초 보이저 호는 2025년 즈음부터 출력이 떨어져 장비 가동이 멈추고 지구와의 교신도 끊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비 전력 사용으로 수명이 2026년까지 연장됐다.

두 보이저 호는 전력 확보를 위해 이미 1980년대부터 카메라, 보온장치 등 탑재 장비의 전원을 꺼왔다. 향후 중요도가 떨어지는 과학장비의 보온장치를 추가로 끄는 방안도 고려 중인데, 이 경우 보이저 호는 최장 2030년까지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이저 2호는 인류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태양계 외행성의 모습을 파악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탐사선이다. 보이저 2호는 태양계 바깥쪽의 '목성형 행성'을 모두 직접 찾아가 이들에 대한 관측 정보를 지구로 보내줬다.

보이저 2호가 태양계 외행성을 방문한 것은 1970~1980년대인데,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태양계 가장 바깥에 있는 천왕성과 해왕성을 방문한 탐사선은 보이저 2호가 유일하다.

나사는 "보이저 호의 안테나가 지구와 재조정되면 통신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이저 임무팀은 이 탐사선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예정된 궤도대로 비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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