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행복회로→AG 금메달→화려한 美입성→계약금 10억원 이상→ML 대성공? '낙관은 금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장현석(19, 마산용마고)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성공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지만, 미국에 가면 검증을 받지 않은 유망주 우완투수 중 한 명이다.
장현석을 위한 행복회로를 돌려보자.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우선 다가올 9월 말에 열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 병역이 해결된 채로 미국에 건너가는 것과 해결되지 못한 채로 미국에 건너가는 건 천지 차이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병역이 해결된 장현석에게 더욱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아무래도 병역 해결이 되지 않은 채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되면, 구단들도 ‘언젠간 한국에 돌아가야 할 선수’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면, 장현석에겐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병역에 대한 부담 없이 메이저리그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업계에선 장현석이 올해 미국 무대에 뛰어든 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보다 실링이 좀 더 높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빠른 공만 보유한 게 아니라 같은 나이대 투수들보다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이 좀 더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 심준석이 피츠버그로부터 받은 계약금 75만달러(약 9억7000만원)를 넘어, 1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국제계약금 한도는 내년 1월에 다시 세팅된다. 현 시점에선 구단들의 국제계약금 한도가 넉넉하지 않다.
즉, 장현석으로선 급하게 올해 계약할 이유가 없다. 심준석처럼 장현석도 내년 1월 넘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장현석이 정말 10억원 넘는 계약금을 받으면, KBO리그 기준 역대 신인 최고계약금(2006년 KIA 한기주, 10억원)을 넘어선다.
계약금이 많을수록, 아무래도 마이너리그에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경쟁자들보다 기회를 먼저, 조금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든 못 따든, 계약금을 얼마를 받든 실질적인 출발점은 이때부터다.
야구선수가 루키리그부터 싱글A, 더블A 등 각 단계를 차례로 격파하고 올라가는 건, 아무리 행복회로를 돌리더라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절대 비단길만 깔리지 않는다. 운도 따라야 한다. 한국에선 주목받는 유망주라고 해도, 마이너리그에 장현석급의 투수 유망주는 차고 넘친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는 전 세계에서 야구 좀 한다는 유망주의 집합소라고 보면 된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 직행한 선수들 중, 실제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은 선수는 극소수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올해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냉정히 볼 때 아직 완전히 메이저리그에 정착한 선수는 아니다. 같은 팀의 최지만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메이저리거가 됐다. 근래 추신수와 최지만을 제외하면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자리잡은 선수는 없다.
장현석은 분명 역대급 실링을 가졌다. 국내에서 미국으로 곧바로 건너간 그 어떤 유망주보다 메이저리그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그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다. 행복회로가 이런 것일 뿐, 야구도 인생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라면 더더욱.
[장현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