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 美10년물 국채 4% 또 돌파…불난 채권시장[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쏟아지는 2분기 실적보고서 평가 속에서 8월 첫 거래일을 혼조세로 시작했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소폭 상승했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약세를 보였다. 변동폭은 증시가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크게 나타났다. 엔캐리 청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이 또 한번 급등한 것이다. 10년물은 기준 8bp 뛰어올라 금리가 4%를 훌쩍 뛰어넘었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71.15포인트(0.2%) 상승한 35,630.68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12.23포인트(0.27%) 내린 4,576.73에 마감했다. 나스닥도 62.11포인트(0.43%) 하락해 지수는 14,283.91에 마쳤다.
캐터필러가 강력한 실적 보고서를 내놨지만, 제약사 머크와 화이자는 애매한 실적으로 하락세를 자초했다. 우버는 첫 영업이익을 신고했지만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항공사 제트블루도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하락했다.
마리너자산운용의 팀 레스코는 오늘 지수 움직임에 대해 "그간 랠리가 과매수 조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지수가 지나친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하반기에 연착륙할 가능성을 안도 랠리로 표현했다"며 "이 시점에서 하락세는 다소 과매수된 시장이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콜라노빅은 "지금의 주식 평가배수는 연착륙이 아니라 아예 착륙을 하지 않는 지속적인 확장과 통화 완화(금리인하 또는 양적완화)를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수와 그간의 랠리는 연착륙이 아니라 먼미래의 호경기를 미리 반영한 수준으로 과매수 국면이라는 비판이다.
골드만삭스의 스캇 러브너도 8월 국면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그는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8월은 약세 조정을 예상한다"며 "하지만 중국과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국채시장의 수익률 상승은 가격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이 특별한 내생 변수가 없는데도 급등한 까닭은 외생적 측면에서 일본은행(BOJ)의 YCC(수익률 곡선 제어정책)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OJ가 최근 YCC 정책의 수정을 밝히면서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거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이날 2분기에 사상최초로 주당 18센트의 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해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센트 손실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매출이 92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93억9000만 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주가는 실적발표 후 4% 이상 급등하다가 마감에 이르러선 5.6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75% 급증한 2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2% 늘어난 173억1800만 달러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부터 시행한 인프라 투자법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주가는 이날 8.85% 급등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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