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손흥민, 23-24시즌 함께 시작의 의미는?...토트넘 잔류→재계약 가능성 UP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끝까지 토트넘을 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구단이 2주도 남지 않은 시즌 개막 전에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케인의 입장에 대해 전했다.
뮌헨이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케인을 노린다는 소식은 이미 전 세계가 알고 있다. 케인도 2021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파동 때처럼 토트넘과 문제를 일으키면서 이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대리인을 통해 뮌헨에 이적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미 케인은 자신이 영국을 떠나게 된다면 오로지 뮌헨으로만 이적하겠다는 의지를 뮌헨 보드진에게 전달한 상황이다.
케인의 아내인 케이티 굿랜드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독일 뮌헨까지 이동해 새롭게 살 거주지와 자녀들의 국제학교까지 알아봤다는 이야기가 독일 매체를 통해서도 나왔다. 그만큼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의 열망과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뮌헨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케인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뮌헨은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 제안을 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이미 거절한 1차, 2차 제안은 모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뮌헨은 레비 회장을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짓기 위해 움직였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달 24일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케인 이적을 위해 레비 회장과 협상하고자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케인 이적설은 이제 중요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드레센 CEO를 비롯해 마르코 네페 기술 단장도 독일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선수단이 일본으로 이동해 아시아 투어를 치르는 동안 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이 중심이 된 협상단이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레비 회장을 만날 계획이었다. 원래 회담 날짜는 토트넘이 프리시즌에 복귀한 직후였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레비 회장이 갑작스럽게 협상을 연기했다. 미뤄진 날짜가 31일인 것이다.
케인을 둘러싼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드디어 결론이 나올 것처럼 보였지만 대면 협상에도 양 측은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며 프리미어리그(EPL) 관련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일 "월요일에 진행된 뮌헨과 토트넘의 회담에서 케인의 가치를 두고 약 2500만 파운드(약 411억 원) 차이가 났다. 두 구단은 논의를 계속할 것이다. 두 구단은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1억 파운드(약 1647억 원) 밑으로는 절대로 케인을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굽히지 않았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레비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 미만은 고려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레비 회장과 드레센 CEO, 네페 단장의 대화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 입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뮌헨 역시 케인의 이적료를 어떻게 해서든 깎아서 데려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일 "뮌헨은 9500만 유로(약 1340억 원)의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며 보너스 조항 포함될 수 있다. 케인은 2028년까지 계약할 것이며, 옵션이 포함될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는 클럽 최고의 주급자가 될 것이다"며 뮌헨의 3차 제안이 토트넘이 원하는 1억 파운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도된 바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뮌헨의 3차 제안도 레비 회장에게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 케인의 이적설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케인의 잔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은 13일에 진행될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명단에 포함되면 토트넘에 남을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시즌이 시작한 뒤에 떠나는 건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공평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며 케인의 잔류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EPL 개막 이후에 케인이 떠나게 된다면 토트넘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이미 스트라이커 매물은 씨가 마르고 있다. 랑달 콜로 무아니는 파리 생제르맹(PSG)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 블라호비치와 로멜로 루카쿠는 첼시와 유벤투스끼리 스왑딜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인은 끝까지 토트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자 개막 이후에는 떠나지 않을 생각인 것이다. 케인을 판 돈으로 갑작스럽게 대체자를 구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케인이 잔류한다면 토트넘한테도 조금의 희망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이 이번 여름에 잔류한하고, 시즌 초반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인다면 케인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긍정적인 회로를 돌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변수를 가져올 수 있는 건 역시 뮌헨뿐이다.
1억 유로(약 1415억 원) 이상으로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뮌헨이 레비 회장의 의지에 결국 굴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구단 역사상 뮌헨은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132억 원) 이상 지불한 적이 없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투자해야만 케인 영입이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카이 스포츠, 트랜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