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면' 석화업계…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확대로 정면 돌파

김동욱 기자 2023. 8. 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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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화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추진을 추진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 전년도 2분기보다 292.0% 급등했지만 케미칼 부문 실적 악화가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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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체들이 신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사진은 LG화학 여수 NCC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2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발 수요부진 영향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불황이 찾아온 영향이다. 석화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추진을 추진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 14조5415억원, 영업이익 6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9%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이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적자 전환된 것이 주효했다. 배터리 소재 등을 다루는 첨단소재 부문도 영업이익이 3350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44.8% 급감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늘고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 전년도 2분기보다 292.0% 급등했지만 케미칼 부문 실적 악화가 극심했다. 올 2분기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492억으로 전년 동기(2354억원)보다 79.1% 축소됐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석화업체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적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화 업체들은 신사업 비중을 늘려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LG화학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구성요소인 분리막 사업에 힘을 싣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올해 안에 현지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 현재 수율 개선을 진행하는 등 분리막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양극재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오는 2026년까지 9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기 위해 리튬인산철(LFP)과 망간리치 등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한다. 하반기 웨이퍼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모듈 판매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란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한 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AMPC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경우 잉곳·웨이퍼는 와트당 4.69센트, 셀과 모듈은 와트당 각각 4센트, 7센트의 세금이 공제된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조지아에 각각 3.3기가와트(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기존 조지아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확대한다. 신·증설이 끝난 후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1조원 정도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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