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진출과 지분 투자, 삼성화재의 '투트랙' 해외 공략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연이어 발생한 은행 파산은 '뱅크데믹' 충격을 남겼다. 새로운 금융 질서가 만들어지는 지금, 'K-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영업확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국내 금융회사는 꾸준히 글로벌 영업을 확대했다. K-금융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왔다.
300년이 넘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로이즈 시장에서 해외 진출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삼성화재 글로벌 영토 확장의 첫 단추가 됐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난 2019년 5월,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로이즈 시장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에 투자해 경영권 참여까지 하는 성과를 냈다.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했던 1990년대에는 주로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뛰어드는 '오가닉(organic)' 투자 방식을 썼었다. 당시 미국 뉴저지에 지점을 설립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삼성화재만의 사업을 열었다.
현재 미국과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8개에 설립된 법인과 지사가 이 당시 만들어진 곳들이다.
삼성화재는 피지코 지분 투자를 통해 현지 시장을 간접 경험하면서 기존 베트남법인과의 협업으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베트남에서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657억원으로 2021년 574억원 대비 14.46%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이 경험을 기반삼아 영국으로까지 지분 투자를 확대하게 된다. 당시 영국 로이즈 시장 10위권 손보사였던 캐노피우스에 1억5000만달러(역 1900억원)을 투입해 전략적 투자자가 됐다.
캐노피우스 투자는 삼성화재가 선진보험사 전략주주로서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했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고 삼성화재는 설명한다.
2020년엔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추가 투입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에서도 추가 의석을 확보했다. 10위였던 캐노피우스는 로이즈 시장 5위까지 순위가 뛴 상황이다. 글로벌 보험시장의 허브인 영국 로이즈에서 상위사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
2013년 신용등급 A-(마이너스)를 획득한 이후 2022년까지 10년연속 이를 유지 중이다. 인도네시아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갖췄다.
아시아 대표 금융 허브 싱가포르에도 삼성화재의 법인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2011년 아시아 재보험 시장 공략과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고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인도, 오세아니아, 중동에서의 재보험 영업도 관장한다.
특히, 싱가포르는 해외 거점 중 가장 많은 수입보험료를 걷는 곳이다. 설립 초기만 해도 6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1101억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성장세에 있다.
중국 역시 중요한 해외 진출 대상국이가. 지난 2005년 해외 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 내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에 더해 현지 IT대기업인 텐센트 등과 손잡고 '인오가닉' 전략을 병행 중이다.
텐센트는 '위챗', '웨이신' 등 중국에서 가장 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운영사다. 이용자만 약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가 가진 온라인 플랫폼과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삼성화재의 상품개발력과 리스크관리 노하우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경영기조를 '실질성장을 통한 확고한 차별화'로 정했고, 연초에 정한 주요 경영전략에 발맞추어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속도감을 내며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의 탄탄한 자본력과 수십년 간 진행한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이 삼성화재 해외사업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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