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핵심' 떠오른 FMS…韓 자동차 현 주소는
세계 FMS 시장 75조 육박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 FMS 박차
국내는 현대차 포티투닷 속도 ↑
갈수록 고도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 있다.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상태부터 운전 습관까지 통합으로 관리·제어하는 기술, 바로 '차량 관제 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이다.
FMS 시장은 수년 안에 그 규모가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FMS 사업 강화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세계 FMS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8.7%씩 성장해 2027년에 572억달러(약 75조 80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FMS는 플릿(Fleet·차량 군집) 내 단말기로 각종 정보를 파악해 이를 관리·제어하는 체계다. 정보는 차량 위치와 상태, 충전·연료 분석, 운전 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FMS는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 고장이나 장애 등을 미리 감지해 안전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없애 차량 운행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수십만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화물·물류, 운송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인터넷·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물류 관리나 운송 서비스·카셰어링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FMS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FMS 시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제네럴모터스(GM)는 실시간 운전자 피드백 서비스를 내세워 FMS 차별화에 나섰다. 안전벨트 미착용이나 속도 위반, 급가속·급감속 등 이상이 감지되면 오디오 경고가 차량에서 재생되고,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5초마다 반복해서 경고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운전자가 다쳐 응답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원격으로 문 잠금을 제어하거나 시동을 켜고 끄는 기능도 추가했다. 경적과 비상등 기능도 제공한다.
포드 역시 지난 2019년부터 다수의 차량을 한눈에 관리·감독할 수 있는 FM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추가 단말기 설치 없이 △GPS 위치 △공기압 측정 △안전벨트 여부 △연료 사용량 등을 파악해 안전 확보는 물론 규정 준수를 강화했다. 차량 데이터는 FMS 플랫폼으로 통합돼 차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한다.
스텔란티스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요 지표를 측정해 차량을 더 잘 만들고, 비즈니스에 맞는 솔루션을 맞춤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카셰어링이나 렌터카 업체에서는 FMS를 도입한 이후 법인 차량 운행 대수를 최적화하고, 연료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등 적용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FMS 사업 강화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지난달 국내 FMS 선도 기업인 유비퍼스트대원을 인수했다. 포티투닷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개념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양산하려면,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FMS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비퍼스트대원은 자체 개발한 단말기와 시장별 특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렌터카 회사부터 전세버스·화물 운송사 등 기업에 FMS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포티투닷은 자사의 풀스택(운영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전반) 역량과 유비퍼스트대원의 FMS 기술을 결합해 서비스의 질적 고도화와 양적 확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실시간으로 차량 부품·고장 등을 확인해 운행이 갑자기 중단되는 '다운타임'을 줄이고, 고객이 차량 유지에 들이는 비용과 에너지를 덜어준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택배·운수 등에 활용되는 차량에서는 승하차와 도착 시점을 예측하고, 안전한 운송과 배송의 질을 높이는 데에 FMS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시의적절하게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SDV 전환에 필수인 FMS 기술을 고도화해 모빌리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분석하면서 스스로 운영되는 '도시 교통 운영 체계' 구축이라는 비전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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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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