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다"…삼성·LG전자, 효자 된 전장사업 '고공 행진'
'장밋빛' LG전자 전장사업 투자 확대…LG마그나도 흑자 전망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쾌속 질주'한 전장사업이 회사 내 핵심사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0% 폭증했다. 직전 분기(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1200억원이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만은 포터블·TWS(완전무선이어폰)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이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분기에 나왔던 올 한해 추정치(9000억원대)보다 1000억원 이상 상승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을 두고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분야에서 성수기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만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혼다의 신형 전기차 '어큐라(Acura) ZDX'에 자사의 뱅앤올룹슨(Bang&Olufsen) 카오디오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5월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7'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공급 소식을 전했다. 하만은 현대차 GV60·G90에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인 '레디 케어'(Ready Care)와 '레디 튠'(Ready Tune)을 공개하고,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도 5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주 규모가 늘고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VS(전장)사업본부가 매출액 2조6645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1510억원)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3.4%를 기록해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수주 잔고 역시 올해 말 1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7일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말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자동차의 빠른 전장화 및 전동화 추세를 고려하면 수주 잔고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덧붙였다.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마그나의 흑자전환도 긍정적인 요소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가속하고 있는 전장사업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마그나는 지난 2021년 7월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합작해 만든 법인(JV)이다. 설립 이후 설비투자 등으로 적자를 보고 있었지만 하반기 가동되는 신규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오는 9월부터 모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북미와 아시아 지역 고객사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증설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운영 중인 베트남과 폴란드 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며 "유럽 지역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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