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해소 적임자는 누구…차기 KT 대표에 쏠리는 관심

조재현 기자 2023. 8. 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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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는 경영 공백 사태를 겪는 KT(030200)가 이번주 차기 대표 후보 1인을 최종 선발한다.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검찰 수사 등 안팎의 내홍을 신속하게 정비할 이해도와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KT 이사후보추천위가 검증 절차를 밟아 최종 1인 후보를 추려내면 KT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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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박윤영·차상균 3파전…이르면 3일 최종 1인 선정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등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빌딩 모습. 2023.7.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반년 넘는 경영 공백 사태를 겪는 KT(030200)가 이번주 차기 대표 후보 1인을 최종 선발한다.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검찰 수사 등 안팎의 내홍을 신속하게 정비할 이해도와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주 중 숏리스트 명단에 오른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가나다순)를 상대로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이르면 3일, 늦어도 4일엔 최종 후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최소한의 경영 능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김영섭 전 사장은 LG그룹에서 재무 중심 업무를 주로 맡아 경영 측면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는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5~2022년 LG CNS 대표를 지냈다. 이에 앞서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쳤기에 김 전 사장이 대표가 될 경우 대대적인 조직 쇄신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LG유플러스, LG CNS 등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험을 쌓은 점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LG유플러스 출신이라는 점은 순혈주의가 강한 KT 특성상 약점이 될 수 있다.

박윤영 전 사장은 '정통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1992년 한국통신 시절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한 박 전 사장은 SK로 옮겼다가 KT로 복귀한 뒤 회사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발판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KT맨'으로 내부 이해도가 높고 KT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된 사업을 일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서 박 전 사장은 2019년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대표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고, 직전 경쟁에서도 최종 후보자 4인에 포함된 바 있다. 그러나 KT 내부 출신에 대한 정부·여당의 비판적인 시각이 걸림돌이다.

국내 빅데이터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차상균 교수는 학계 출신이지만 과거 이석채·황창규 회장 시절인 2012~2019년 KT 사외이사를 지낸 이력이 돋보인다. 2014~20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을 거쳐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회사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이 언급되지만, 연간 매출 25조원 규모의 KT를 이끌 역량과 연결 짓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김 전 사장과 차 교수는 KT 대표 선출 때마다 불거진 '외풍'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전 사장과 차 교수는 경북사대부고 동문인데,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동문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KT 안팎에서 경영 공백 사태가 길었던 만큼 새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쌓였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영 공백에 따른 글로벌 시장 전략과 미래 비전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악화한 실적, 주가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도 절실하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 검찰이 전·현직 경영진을 정조준 하는 것도 리스크다.

KT 이사후보추천위가 검증 절차를 밟아 최종 1인 후보를 추려내면 KT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를 선임한다. 주총 의결 기준은 참여주식의 60% 이상 찬성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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