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벌꿀등급제, 양봉산업 활성화 계기 되길

관리자 2023. 8.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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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후 10년이 다 되도록 본사업에 돌입하지 못했던 벌꿀등급제가 올해 9월 마침내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벌꿀의 진위를 가리고 품질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구매지표를 제공하는 벌꿀등급제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신을 해소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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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확보, 신뢰 회복의 기회
제도 연착륙에 적극 동참해야

2014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후 10년이 다 되도록 본사업에 돌입하지 못했던 벌꿀등급제가 올해 9월 마침내 본사업으로 전환된다.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벌꿀의 진위를 가리고 품질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구매지표를 제공하는 벌꿀등급제는 천연벌꿀과 사양벌꿀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신을 해소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양봉산업은 사양벌꿀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이 가운데 상당량은 천연벌꿀로 둔갑해 판매됨으로써 소비자의 불신과 함께 소비 위축을 초래해왔다. 더구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시장개방이 확대돼 국내 양봉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함에도 업계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정적 양봉 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고유식별번호가 표시된 천연벌꿀에 대해서만 품질을 평가하는 벌꿀등급제가 본사업으로 시행되면 벌꿀의 품질 구분이 명확해지고 이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소비자들이 반길 것이다. 따라서 벌꿀등급제를 벌꿀에 대한 신뢰 회복과 양봉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양봉농가와 업계, 검사기관 등 모두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업계에서 벌꿀의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상 밀원이 거의 없는 겨울철에는 꿀벌 사육에 어려움이 따르는 데다 검사비 부담과 등급필증 작업의 번거로움 등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양벌꿀이 그간 시장을 교란함으로써 소비 부진의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음을 인식하고 벌꿀등급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등급판정 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도 검사소 확대와 검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검사량을 늘리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양봉산업은 최근 감미료로서 벌꿀 생산을 넘어 생태계 유지 및 농업 생산성 향상과도 관련돼 있다. 벌 개체수가 줄어 농작물 수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는 농작물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양봉산업이 활성화할 경우 건강한 생태계 유지와 함께 농업 전체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10년간 겉돌았던 벌꿀등급제 시범사업이 업계 협업을 바탕으로 조기에 본사업으로 정착함으로써 벌꿀의 신뢰 회복과 양봉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농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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