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줄어 무역수지 흑자… 하반기엔 나아질까

이한듬 기자 2023. 8.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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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데다 수입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6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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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의 무역수지가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데다 수입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2조82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6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점이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를 낸 것이다.

지난달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64조2966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6.5% 감소했고 수입은 25.0% 줄어든 487억1000만달러(62조2270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한국의 수출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한국의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에도 34%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25.1%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해 6월이후 14개월째다.

대중 무역수지도 12억7000만 달러(1조62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 3월(27억1000만 달러 적자)부터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48억4000만달러(31조7530억원)를 기록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좀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9월 이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자동차·이차전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무역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전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우리 경제 성장 기여도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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