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너지’에 난처한 한화시스템… HD현대도 고객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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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산사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그룹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외부의 기대에 난처한 모양새다.
방산 기업과 조선사는 그룹 내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이지만, 한화시스템 입장에서 한화오션의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도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수주한 2400톤(t)급 연안경비함(OPV, Offshore Patrol Vessel) 6척에도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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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방산사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그룹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외부의 기대에 난처한 모양새다. 방산 기업과 조선사는 그룹 내에서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이지만, 한화시스템 입장에서 한화오션의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도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HD현대중공업에 함포 및 각종 탐지 센서, 분석 시스템 등을 담은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2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의 한국 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함정 전투체계는 동시에 함정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위협체를 함정 탑재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의 무장 체계에 명령해 위협체를 제거한다.
한화시스템은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FFX Batch-III)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이 가장 먼저 건조한 1번함(충남함)에 전투체계를 공급했다.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엔티)가 건조할 2~4번함에도 전투체계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과거 삼성탈레스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간 국산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그 규모는 구축함·호위함·고속정·잠수함 등 80여 척에 이른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대부터는 전투체계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수주한 2400톤(t)급 연안경비함(OPV, Offshore Patrol Vessel) 6척에도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들어간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수출이다. 일반적으로 함정을 수출할 때 발주 국가는 완성함을 만드는 조선소와 계약하고, 기자재 업체는 조선소에 부품을 납품을 한다. 한화와 HD현대와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한화시스템이 해외 입찰에 참여하는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산급 배치III 5~6번 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두 그룹 간 긴장이 높아진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HD현대는 한화오션이 차기 호위함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방위사업청에 이의를 제기해, 방사청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오션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012년부터 한화오션과 경쟁사(HD현대)가 맞붙은 4번의 설계 사업의 기술능력 분야에서 3번이나 경쟁사를 압도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함정 부품과 관련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차별해 제공하거나, 기술정보 요청을 부당하게 거절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기도 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HD현대 입장에서는 경쟁사와 같은 그룹에 속한 기업으로부터 핵심 기자재를 공급받는 점은 껄끄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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