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코로나, 하루 4.5만명씩 확진…방역 완화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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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나드는 등 재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이달로 예고된 코로나 위기 단계 로드맵 2단계 실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변이의 출현과 백신, 감염을 통한 복합면역의 감소로 일상 회복 단계에서 연간 2회 정도의 유행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유행의 크기는 여전히 크지만, 중증화율이 낮고 의료 대응 역량이 충분해 예전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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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까지 동시 유행…의료계 '찬반' 엇갈려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나드는 등 재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이달로 예고된 코로나 위기 단계 로드맵 2단계 실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일반 국민은 물론 의료계도 '방역 대전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25~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4만5529명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6월 3주차(1만6025명) 이후 1만7441명→2만1856명→3만6261명→4만5529명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25일 이후 신규 확진자는 한 때 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건 지난 1월 이후 반년만이다.
애초 방역 당국은 이달 초·중순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하향 조정하며 2단계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2단계가 적용되면 병원·요양병원을 포함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확진자 집계도 전수 감시에서 표본 감시로 전환된다.
지금까지 동네 병원에서 5000원 정도를 내면 받을 수 있었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도 4만~5만원을 내고 받아야 한다. 선별진료소는 문을 닫고 생활 지원비·유급 휴가비 지원이 종료되는 등 방역 체계 전반이 크게 변화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한여름까지 독감·감기가 유행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2단계 실행을 두고도 "왜 하필 감염병이 유행할 때 방역을 푸느냐"는 반대론과 "언제까지 우리만 '팬데믹 방역'을 유지할 거냐"라는 찬성론이 맞선다.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8월 방역 완화안은 의료기관과 취약 시설의 현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재정 절감만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원과 요양원 같은 취약 시설에서 코로나19는 절대로 독감(인플루엔자)처럼 취급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변이의 출현과 백신, 감염을 통한 복합면역의 감소로 일상 회복 단계에서 연간 2회 정도의 유행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유행의 크기는 여전히 크지만, 중증화율이 낮고 의료 대응 역량이 충분해 예전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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