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대한 사건도 적지 않아… 장애아 학부모 가시방석

윤상진 기자 2023. 8. 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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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교 갈 때마다 마음 졸여”

그동안 장애 학생이 교사에게 실제로 학대 당한 사례들도 적지 않다. 지난 6월엔 서울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초등학생의 뺨을 때렸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5월엔 진주의 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장애아동 15명을 반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는 학교에 보낼 때마다 항상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적장애 중학생 아들을 둔 정모(44)씨는 학기 초 동료 학부모로부터 ‘아들이 교실에서 소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교사가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있는 앞에서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행동 교정이 되지 않을 때 아들을 윽박 질렀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씨는 선생님에게 항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씨는 “우리 아이의 행동을 알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선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고 했다. 7살 자폐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내고 있는 강모(33)씨는 “학교에 가보면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인상을 쓰고 한숨을 쉬는 선생님들도 많다”며 “힘든 일임을 이해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난 뒤엔 집에 와서도 걱정이 된다”고 했다.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이를 학교에 맡기는 학부모 입장에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적장애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가면 매번 가시방석”이라며 “아이가 다쳐서 오면 이젠 당연히 우리 아이가 어디선가 혼자 다쳐왔겠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아이가 이상행동을 하면 며칠 동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특수학급 학생들을 보살필 교사와 실무사의 수가 적어 발생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제도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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