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다시 울리는 `민스키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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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사상가 하이먼 민스키(1919~1996)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근 십 년간의 세계 경제 상황을 두고 이렇게 읊조렸을지 모를 일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매컬리가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민스키의 가설을 인용하며 모멘트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고용 없는 성장, 소득과 자본의 불평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지금, 아직도 그의 이론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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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먼 P. 민스키|604쪽|카오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거봐,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지!”
미국의 경제사상가 하이먼 민스키(1919~1996)가 오늘날 살아 있다면 근 십 년간의 세계 경제 상황을 두고 이렇게 읊조렸을지 모를 일이다.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그의 이론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과적된 부채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20여년 전이던 1986년, 이제는 불후의 고전이 된 ‘불안정 경제의 안정화’를 통해 자본주의의 태생적 불안정성이 금융위기를 발생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다. 누적된 부채가 임계점을 지나 자산 가치가 추락하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게 가설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빚을 많이 내며 만든 호황이 어떻게 붕괴하는지’ 설명한다. 민스키 모멘텀이 경기가 순환하는 자본주의 질서에 내재해 있다는 얘기다.
책은 시대를 앞서가며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민스키의 경제 분석을 담고 있다. 정책 목표를 ‘경제 성장’에서 완전 고용, 물가 안정, 형평성 제고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의 인간적 경제 주장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고용 없는 성장, 소득과 자본의 불평등,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지금, 아직도 그의 이론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시 울리는 민스키의 경고등인 것이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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