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다시 코로나19

이은정 기자 2023. 8.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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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지난달 31일 기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전주(3만8803명)보다 17% 증가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11일(5만4315명) 이후 반년 만이다.

하지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장기간 에어컨을 켜놓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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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지난달 31일 기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전주(3만8803명)보다 17% 증가했다. 5주째 증가세다. 일별로는 지난달 25~27일 각 5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11일(5만4315명) 이후 반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숨은 감염자를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바이러스 활동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장기간 에어컨을 켜놓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진 것이다.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 해외 여행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접촉 빈도도 높아졌다. 또한 백신접종 및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저하된 것도 코로나19 확산 배경이다. 이번 유행은 면역 회피능력이 탁월한 새 변이바이러스 ‘XBB1.5’가 우세종이다. 올 1월 인도에서 시작된 XBB 계열은 전염력이 강한 편이다. 국내에서 보유중인 개량백신은 XBB 예방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고위험군은 오는 10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 예정인 새 변이 백신을 접종하는 게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6월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와 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해제 등 방역완화에 따른 영향도 크다. 경계심이 많이 사라지면서 대중밀집 시설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줄었다. 일부 직장인은 병가 처리가 되지 않는데다 휴가철이라 확진 사실을 숨기고 출근한다.

이 같은 유행 확산에도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근거가 되는 개정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관리법)이 어제 공포됐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결핵 홍역 등과 함께 전파 가능성이 높고 격리가 필요한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낮추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2단계 방역완화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 경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비롯한 감염취약 시설에서 유지되던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사라진다.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비도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방역 경계심이 현행보다 느슨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정부가 방역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개인 방역수칙 준수는 기본이다. 푹 쉬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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