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최다안타 3위야" 예비역 국가대표를 깨운 한마디 "남들보다 두세배 더 노력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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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8차전.
리드오프로 출전한 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대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최원준은 끊임 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그 선봉에 예비역 국가대표 최원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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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8차전.
리드오프로 출전한 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대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결승타 포함, 5타수3안타 4타점 2득점 만점 활약으로 11대8 승리를 이끌었다. 0-6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화끈하게 뒤집은 데는 최원준의 힘이 있었다.
2-7로 뒤진 5회 삼성 선발 수아레즈를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폭투와 나성범의 적시타 홈을 밟았다.
6회초 이우성의 적시타로 4-7로 추격한 2사 1,2루. 최원준은 바뀐 투수 이승현의 142㎞ 직구를 당겨 우중간 싹쓸이 2루타로 6-7 한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고종욱의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든 8회 1사 2,3루에서는 바뀐 투수 장필준의 148㎞ 빠른 공을 당겨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김도영의 좌중간 적시 3루타, 나성범의 투수 강습 굴절 적시타가 이어지며 11-7. 승부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경기 전 최원준은 출전 여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몸살이 심하게 걸려서 경기가 절대 안 될 것 같았어요. 그걸 이겨내고 경기에 나왔는데 앞 두타석은 스윙이 너무 안 도는 거예요. 수아레즈 선수의 직구를 아예 따라가지 못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경기 중 타격코치님이랑 상의해서 배트를 좀 짧게 잡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습니다."
최근 10경기 38타수13안타(0.342) 8득점 6타점.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역 직후 부진했던 타율을 어느덧 2할6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전역 직후 혹독한 신고식. 마음고생이 컸다.
"어깨가 좀 안 좋은 상태로 전역을 하면서 준비가 부족했어요. 팀에 복귀하니 자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제 포지션이 아닌 1루를 하면서 제가 스스로 너무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도 되면서 뽑아주신 분들께 잘해야 말이 안 나올텐데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많이 쫓기면서 야구를 했던 것 같아요."
평정심을 되찾기 까지 주위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코치님들이랑 감독님, 단장님도 볼 때마다 항상 2021년 얘기를 하세요. 너는 최다안타 3등(174안타) 했던 선수고, 시즌 끝날 때는 분명히 잘할 건데 왜 말도 안되는 고민들을 하고 있느냐고요. 형우형 성범이 형이랑 이렇게 옆에서 계속 얘기를 해줘서 거기서 조금씩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것 같아요."
최원준은 끊임 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현재의 상승세는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솔직히 초반에는 2군을 몇 번 가야할 성적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셔서 그 부분에 보답하기 위해 솔직히 연습량을 엄청 많이 가져갔어요. 남들 하는 거보다 두세배 더 많이 하다 보니 심적으로 '이 정도 했는데 못하면 안되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좋아졌던 것 같아요."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선. 그 선봉에 예비역 국가대표 최원준이 있다.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 타선에 불을 붙이는 그는 때론 멋진 해결사이기도 하다.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이끈 8월의 첫날, 최원준의 모습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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