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품은 HD한국조선해양, 선박 엔진 시장점유율 더 높일까
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지분 35% 확보···1대 주주 올라
세계 엔진 시장 1·3위 기업 시너지 기대···포트폴리오 확장
[더팩트|박지성 기자]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용 엔진 생산 기업인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경쟁 조선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선박 엔진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STX중공업의 중소형 엔진 라인업을 강화하고 친환경 엔진 대응도 가능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STX중공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35%를 확보하며 1대 주주에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 536만4670주를 인수했다. 거래 총액은 약 813억 원이다.
STX중공업은 이중연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기술력을 두루 보유한 선박용 엔진 생산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세계 최단기간 대형 엔진 생산 누계 1500만 마력과 1000대 생산 기록을 달성했고 LNG 운반선에 탑재되는 이중연료 엔진인 51/60DF 엔진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이처럼 STX중공업은 다양한 규격의 엔진 기술뿐만 아니라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가 높아지는 친환경 엔진에 대한 고객 수요를 적극 대응할 수 있다.
선박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세계 선박 엔진 시장 1위는 점유율 35%를 기록한 HD현대중공업, 3위는 STX중공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로 세계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대형 선박용 엔진부터 STX중공업의 규모 작은 엔진을 모두 취급하게 되면서 중소형·대형 엔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다양한 선박 엔진 기술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조선업계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로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엔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2027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가 133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엔진을 생산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엔진 시장 점유율 증가로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2행정)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 등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STX중공업의 독립경영체제와 친환경 엔진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중연료엔진, 디젤엔진 등 제품별 생산라인을 전문화하고,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STX중공업이 보유한 터보차저(엔진 과급기) 분야 역량을 확보해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해외 영업을 강화해 중국 등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터보차저는 내연 기관에 공급되는 공기의 압력 또는 밀도를 증가시키는 공기 압축기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중공업 인수로 엔진 생산 케파 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STX는 중국 영업망도 크게 가지고 있어 앞으로 중국 시장 엔진 판매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STX중공업이 보유한 터보차저 분야 역량을 확보해 주요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HD한국조선해양이 중대형 선박 엔진과 중소형 선박 엔진 담당이 분할돼 더욱 효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중대형 선박 엔진을 취급하고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 엔진을 다뤄왔다"며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엔진 담당을 두개로 이원화해서 엔진 개발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으며, 가동률 또한 훨씬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apta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원만하게 해결?'...주호민, 법정서는 "강력히 처벌해달라"
- '찍어내기 논란' 총경 인사 여진…흔들리는 경찰청장 리더십
- '명낙' 만났지만 곳곳 뇌관…민주당, 계파 갈등 봉합 요원
- HDC현산, 실적부진·안전사고로 시평 '휘청'…평가액 1조 원 증발
- '처가 리스크' 부담? '특별감찰관제' 공 넘긴 대통령실
- 파행 거듭 과방위...'이동관 청문회' 등 8월도 산 넘어 산
- 너도나도 엔화 샀는데 긴축 신호탄 쏜 일본…엔화 전망은?
- "실물카드만 됩니다"…'1살' 모바일 면허증 갈길 머네
- '아이언맨'보다 재밌는 하정우의 '비공식작전'[TF인터뷰]
- 'K-떼창' 준비완료…하반기 팝스타 내한 러시[TF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