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상류 덮은 녹조…‘폭염’ 속 수온 32도까지 올라

이유진 2023. 8. 1. 2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강릉] [앵커]

최근, 이어진 폭염 속에 인제 소양호 상류에는 녹조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당장, 조업을 해야 하는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수가 온통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색 물살이 만들어지고, 녹조로 뒤덮인 강물 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냄새가 너무 나 가지고 손을 대고 싶지가 않아요."]

4km 넘게 이어진 녹조.

장마에 떠내려온 쓰레기 등 각종 부유물도 뒤섞여 있습니다.

녹조로 인해 강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어망은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내수면 어민들은 조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임홍순/소양호 어업계 총무 : "녹조로 인해서 냄새도 나고 고기도 죽고 안 잡히니까 아무래도 어업인들이 어려움이 있죠."]

한창 장어를 잡을 때인데, 녹조 속에서 물고기를 찾기 힘든 데다, 심해지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승준/국립부경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 "녹조 층이 두터워지면 햇빛이 호수나 강 밑으로 못 내려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일반적으로 폐사할 수도 있죠."]

'폭염'이 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25~26도를 유지하던 소양호 상류 수온이 지난주 32도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장마로 여러 오염원까지 유입되면서 남조류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김태연/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차장 : "저희가 부유물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요. 녹조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차단막 설치하고 계속해서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녹조 발생은 일부 구역에 한정돼 있다며, 독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