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매클레인의 ‘별이 빛나는 밤’[미술과 음악의 하모니/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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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이 1971년에 발표한 '빈센트'라는 곡은 그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전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죽음을 앞두고 그린 그림이고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아주 행복했던 시절에 그렸던 그림이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1887년 고흐가 파리를 떠나 남부의 작은 마을 아를에 정착해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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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1887년 고흐가 파리를 떠나 남부의 작은 마을 아를에 정착해 그린 그림이다. 고흐는 복잡한 도심에서 아늑하고 조용한 남부 도시로 떠나와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았다. 별을 무척이나 사랑한 고흐에게는 어쩌면 이때가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그는 아를에서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사는 예술가의 집을 만들길 원했다. 예술가들이 서로를 돌보며 함께 그림을 그리고 판매도 함께 하며 누구의 그림이 팔렸는지 관계없이 돈도 모두 나누어 갖는 예술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것은 고흐가 꿈꾸던 예술 유토피아였다. 오늘날에도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일은 당시 너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였고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을 준비할 때 고흐는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돈이 없는 형을 위해 고흐의 동생 테오가 아를에 노란 집을 임차해 주었고 고흐가 좋아하는 화가 고갱도 설득해 아를에 오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바로 고흐가 고갱이 아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들뜬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던 시기에 그린 그림이다. 고흐에게는 이제 맑은 공기와 작고 고즈넉한 마을에 아틀리에도 있었고 함께할 동료도 생긴 것이다. 그것도 고흐가 좋아하던 고갱과 함께. 이 부푼 마음으로 올려다본 밤하늘의 별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고흐는 천문학자만큼이나 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고흐의 작품에서 별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이 작품에는 별들을 자세히 관찰해서 실제 별자리인 북두칠성을 그려 넣었다.
이렇게 행복한 시기에 그려진 그림에 비해 나중에 그려진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의 정신적 고통이 더욱 심해져 소용돌이치는 듯한 특유의 표현이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고 약 1년 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고흐를 위로하는 “그들은 듣지 않았죠, 어떻게 듣는지 몰랐죠. 아마도 지금은 들을 거예요”라는 매클레인의 가사처럼 고흐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영감을 준다.
윤지원 큐레이터·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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