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인터넷 편지도 추억 속으로...이달 폐지

임성재 2023. 8. 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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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련병과 부모님, 지인 간 소통 수단이었던 '인터넷 편지'가 이번 달 중순 중단됩니다.

훈련병도 제한적으로나마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직접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세상과 소통하던 창구였던 '인터넷 편지'.

이번 달 15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동안 부모님과 지인이 훈련소 홈페이지나 국군 소통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편지를 쓰면 훈련병들은 출력물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훈련병도 제한적으로나마 휴대전화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 우석 / 육군 공보과장 :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적용함에 따라 과거에 하던 인터넷 편지 쓰기, 그리고 출력해서 제공하는 것은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지난달 3일 입대한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훈련병들은 이미 주말과 공휴일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수단이 생기면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인터넷 편지는 다소 번거로운 수단이 됐습니다.

고된 훈련의 한 줄기 빛과 같던 인터넷 편지는 이제 장병들의 추억 속에 남게 됐습니다.

[A 상병 : 일단 사회와 단절된 걸 처음 느껴보니깐 편지에 대한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부모님이 보냈을 때 맨 처음에 울컥했고, 친구들이 보냈을 때 재밌었고….]

[B 일병 : 인터넷 편지 덕분에 훈련도 더 열심히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를 받아도 편지도 다른 느낌이 있는데 사라지는 건 좀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해군과 공군은 당장 인터넷 편지를 없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넷 편지가 줄어들면 육군 외 다른 군에서도 자연스럽게 폐지가 검토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수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홍명화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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