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카카오 손절하더니…외국인이 다시 사모으는 이유
광고 업황 개선 기대감 유입
코스피 신고가에 수급도 개선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7.02% 상승했다. 카카오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218% 급증하며 매수세가 몰렸다. 같은 날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뱅크(14.04%), 카카오페이(7.97%), 카카오게임즈(4.29%)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장세는 2차전지(배터리)로 쏠렸던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로 수급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성장 기대감도 한 몫을 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는 2일, 카카오는 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카오 같은 플랫폼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시장이 침체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는 점이 카카오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매출 구조에서 플랫폼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톡비즈, 포털비즈 등 플랫폼 사업 부문 비중이 53%다. 때문에 광고 업황 개선은 자연스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앞서 미국의 플랫폼 관련주인 구글(알파벳), 메타 플랫폼(페이스북)도 광고 업황 개선으로 호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월가 추정치를 각각 2.4%, 7.5% 웃돌았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4% 이상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메타 또한 약 1년 반 만에 두 자릿수(11%)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709억원, 1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고 업황 회복에 3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4분기엔 87%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 점은 긍정적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경기 회복으로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 연간 성장률은 14.7%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카카오 관련 주목하는 건 인공지능(AI)과 인수·합병(M&A) 효과다. 카카오는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 테마와도 연관이 있다. 하반기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한 ‘KoGPT 2.0’ 출시가 예정돼 있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기대된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인한 실적 반영이 2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다. 뮤직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6% 급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5억원(적자지속)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적자가 유지됐지만 결제 부문의 영업수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면세점, 백화점 등 건당 결제 금액이 큰 가맹점에서 소비하는 거래가 늘어나면서 해외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90.2% 늘었다. 전체 결제부문 영업수익은 15.3% 커졌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수익, 영업이익은 각각 5150억원, 1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75%, 3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은행이란 유연성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 중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부실 논란이 발생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도 자유롭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모바일게임 신작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발표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작 모멘텀이 발생한 점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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