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의 합작” 3000년전 화살촉, 운석으로 만들어졌다
3000년 전에 제작된 화살촉이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에서 유래한 철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연구진들에 의해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각)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베른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스위스 뫼르겐 유적지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고고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스위스 비엘 호숫가 인근 뫼르겐 유적지에서 19세기에 처음 발굴된 2.9g의 화살촉은 후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900~8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약 3000년전 유물로 추정된다. 연구팀이 비파괴검사를 통해 화살촉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운석에 포함되는 철과 니켈과 함께, 우주에서만 형성되는 동위원소인 알루미늄-26이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이 화살촉을 만든 운석이 이 화살촉이 발견된 곳에서 8km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된 트반베르크 운석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원들은 성분을 고려하면 칼리야르프 운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운석은 기원전 1500년경 청동기 시대에 발트해 연안 국가인 에스토니아에 떨어져 수많은 작은 파편을 만들어냈다. 연구자들은 이 운석 조각이 기원전 800년 또는 그 이전에 중부 유럽에서 사용·거래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운석 조각이 발트해 지역에서 호박(琥珀)을 수출한 경로를 통해 거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철기시대 이전에 운석철을 사용한 사례는 튀르키예, 그리스,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이집트, 이란, 러시아, 중국 등에도 기록됐다. 중부·서부 유럽에서 발견된 운석 철 유물은 매우 드물며 현재까지 단 두 가지 사례에서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은 다른 고대 유물도 운석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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