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청소년 한자리 모이는 'GMM 캠프'
지난 2008년 시작돼 16년째 이어져
다양한 강사진과 풍성한 프로그램 제공
"교회 크기와 상관없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성장해야"
"대형교회로 몰리는 현실…연대의 자리 필요"
[앵커]
재정과 인력이 부족해 여름 수련회를 열지 못하는 미자립교회를 위한 연합캠프도 열리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16년째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한 연합캠프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15인 미만의 미자립교회만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청소년 캠프가 열렸습니다.
캠프 장소에 도착한 청소년들이 입구에 들어서자 캠프 관계자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맞이합니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낯선 예배당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금세 예배에 빠져듭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엔 처음 만난 다른 교회 친구들과 어울려 웃음꽃을 피워냅니다.
재정과 인력 문제로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진행할 수 없는 작은 교회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GMM 캠프'입니다.
'God Makes Me',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다'는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교회의 외형과 크기에 상관 없이 청소년 한 명 한 명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주체적인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한 신 목사 / GMM캠프 총괄 디렉터, 다산브니엘교회]
"보통 (캠프 비용이) 1인당 7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이거든요. 그 7만 원에서 10만 원 비용을 지출하기 버거워하는 작은 교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아요.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도 아빠였고, 중학교 선생님도 아빠인데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선생님도 아빠라는 거예요. 교회학교 청소년부가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었대요. 우리가 작은 교회들을 위해서 캠프를 해보자 해서 2008년도에 시작을 한 거죠."
GMM캠프는 전액 무료 캠프이지만 청소년 전문 캠프 못지 않은 다양한 강사진과 풍성한 구성으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비량으로 진행되다 보니 어려움도 많지만,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지혜 섬김이 / 새소망교회]
"작은 교회에 있다 보니깐 찬양팀이라고 할 것도 사실 없었고, 또래와 같이 예배하고 말씀 듣는 시간이 매우 어려운 기회였는데, 이 캠프를 통해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굉장히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저도 보탬이 되고 싶고…"
참가 청소년들은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신앙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했다"며 캠프를 통해 신앙이 한 층 더 성숙해지길 기대했습니다.
[이가은 / 성현교회]
"여러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다같이 예배하고 찬양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고 은혜로워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 같은 상황의 친구들이 모여서 하다 보니깐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나…"
[조현우 / 순복음평화교회]
"(고등부 학생 수가) 옛날에는 많았는데 점점 없어져서 지금은 저 포함해서 3명? 주님과 제가 가까워진 계기가 된 거 같아서 또 온 거 같습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도 "다양한 시설과 고급 인프라가 갖춰진 대형 교회로 청소년들이 몰리는 현실"이라며 "GMM 캠프와 같은 작은 교회들의 연대의 자리가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최종일 목사 / 부천 아름다운열매교회]
"지금 교회 다음세대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캠프를 통해서 정말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이런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나 중요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GMM 캠프 총괄 디렉터 한 신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위기를 말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결국은 청소년들이 직접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신 목사 / GMM캠프 총괄 디렉터, 다산브니엘교회]
"여기 참여하는, 아직 남겨진 7천인의 우리 청소년 대학 청년들이 정말 주님 만나면 '아 진짜 가능성 없어', '요즘 개척교회 힘들어' 해도 이 아이들이 진짜 주님 만나니까 가서 스스로 복음을 전하더라고요. 스스로 예배가 세워지고, 스스로 기도하고, 스스로 말씀 전하고, 스스로 복음 전하는 아이들로 그렇게 세워져 가는 게 저희 GMM캠프의 목표입니다."
한편, GMM캠프 측은 "캠프를 시작한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도서 산간 지역의 교회들이
다음세대 사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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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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