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국제 조폭’ 바그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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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전장을 누비는 용병은 성매매와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와해설이 돌았던 바그너그룹이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 용병 수백 명을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그너그룹 용병 수백 명은 벨라루스군 훈련을 명분으로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 지대에 파견돼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국가적 분쟁을 겪고 있는 47개국 가운데 24개국에 바그너그룹 용병이 파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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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간군사기업(PMC)은 러시아의 바그너그룹, 미국 예산을 받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투입됐던 블랙워터가 대표적이다. 유엔은 1989년 용병으로 인한 전쟁 폐해를 막기 위해 용병 동원을 반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소규모 분쟁이 끊이지 않아 PMC를 찾는 수요가 적지 않다. 특히 아프리카 독재 정권들은 쿠데타를 우려해 정규군보다 용병을 선호한다. 소말리아 해적이 활개를 치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불안정한 상태가 심해지자 해운회사, 비정부기구(NGO)까지 PMC와 계약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와해설이 돌았던 바그너그룹이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 용병 수백 명을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중아공에서 치러진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의 치안 유지를 맡았다. 그 대가로 다이아몬드와 금 채굴권을 챙겼다고 한다. 바그너그룹 용병 수백 명은 벨라루스군 훈련을 명분으로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 지대에 파견돼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는 ‘국제 조폭’이 아닐 수 없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국가적 분쟁을 겪고 있는 47개국 가운데 24개국에 바그너그룹 용병이 파견돼 있다. 기존 국제질서에 균열을 내는 러시아의 ‘그림자 군대’ 노릇을 한다. 민간인을 학살·고문하는 전쟁범죄도 서슴지 않아 전 세계의 골칫거리다. 바그너그룹의 연 650억원 순이익 중 60%가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몫으로 알려졌다. 언제쯤 이런 ‘불량집단’이 사라질는지….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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