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잼버리 개막…부안군과 맞먹는 2만2000개 ‘텐트도시’ 생겨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3. 8. 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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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59개국 4만3225명 참가…1∼12일 ‘문화올림픽’
‘안전 잼버리’ 운영…폭우·폭염·범죄 등 대비 ‘안전 대책’ 철저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다. 여의도 3배 면적(8.84㎢) 새만금 개활지에 2만2000여개의 텐트가 일시에 세워졌다. 1일 오전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모습 ⓒ시사저널 정성환​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다. 여의도 3배 면적(8.84㎢) 새만금 개활지에 159개국 청소년(만 14~17세)·지도자·운영요원 4만3225명이 참가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교류 행사다. 한국에선 1991년 강원도 고성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다. 여의도 3배 면적(8.84㎢) 새만금 개활지에 2만2000여개의 텐트가 동시에 세워져 한시적이지만, 새만금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인구 4만9817명)과 맞먹는 도시 하나가 더 생겼다. ⓒ시사저널 정성환

축구장 1071배 8.84㎢ 규모 부지서…12일간 야영

새만금 잼버리의 슬로건은 'Draw your Dream!'.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잼버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마음껏 그려나가라는 뜻을 담았다. 마스코트는 새만금에서 자라는 아기 호랑이 '새버미'다. 

2023 새만금잼버리 로고 ⓒ세계잼버리 조직위

서해안에 잇닿아 있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간척지에 8.84㎢ 크기로 조성됐다. 축구장 1071배,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 부지에 세워진 텐트 2만2000동에서 야영한다. 한시적이지만,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인구 4만9817명)과 맞먹는 도시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개·폐영식·K팝 공연 등 174개 프로그램 풍성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5영내·영외 7종 17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암벽 등반 등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게 된다. 각국 대표단이 자기 문화·전통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하우스와 9개 종교관이 대표적이다. 열기구 탑승, 김치·떡볶이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새만금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잼버리 조직위 제공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안 직소천 수상 활동,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등이다. '대한민국관', '전라북도관', '국립공원 체험관' 등 국내 홍보전시관도 설치 운영된다.
 
단연 관심이 모아지는 행사는 개·폐영식(각 2일, 11일)과 문화교류의 날(6일)이다. 대규모 행사에서는 K-팝, K-댄스 등 다양한 K-컬처 콘텐츠로 각국 청소년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2일 개영식에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국 대원의 실시간 협연을 하고,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의 스페셜 퍼포먼스, 500대의 드론으로 펼쳐지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엔 아이브·스테이씨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각국 청소년들은 자국 의상·음식·게임·공연을 보여주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11일 폐영식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대회 막을 내릴 예정이다.

1일 오전 새만금잼버리에 참가한 베트남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이동하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오르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잼버리 소방서·경찰서 운영…7.4㎞ 넝쿨터널·그늘막 조성

수만명이 한 곳에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는 최대 화두다. 조직위는 밀집 사고와 온열 환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화재·사건 등을 대비해 잼버리 소방서·경찰서도 문을 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물에 잠기는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텐트 밑에 깔 받침대 10만개도 준비했다.

조직위는 폭우에 대비해 100개의 간이펌프시설이 설치돼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폭우를 피할 수 있는 342개의 실내구호소를 마련했다. 또 무더위에 대비해 7.4㎞ 덩쿨터널과 1720개의 그늘쉼터와 57개의 안개분사시설도 가동한다.

이밖에 176명의 의료인력이 상주하는 잼버리병원과 영지 인근 5개의 협력병원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건강과 치료를 책임질 예정이다.

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이후 개최되는 첫 대규모 청소년 국제행사인 만큼 청소년들이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의 꿈을 그리는 회복탄력성을 키우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겠다"며 "행사가 참가 청소년 모두 함께 마음껏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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