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연장 11회 혈전 끝에 6-3으로 승리...롯데, 4연패 수렁
NC 다이노스가 연장 11회 혈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4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NC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의 정규시즌 경기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쳐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털어냈다.
NC는 시즌 44승 1무 42패 승률 0.512로 KT위즈에 근소한 차이로 4위를 지켰다. 반대로 롯데는 4연패의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고, 시즌 41승 46패로 7위에 머물렀다.
NC 타선에선 박건우가 2루타 3방과 연장 11회 초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 5출루 경기로 맹활약했다. 행운이 깃든 2루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아낌없이 선보였고, 연장 11회 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이후 윤형준의 결승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NC는 박건우 외에도 5명의 타자가 타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고, 손아섭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불펜 투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 투수 송명기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이후 NC 불펜은 도합 5이닝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김영규(1이닝)-류진욱(2이닝)-임정호(1이닝)-이용찬(1이닝)이 제 역할을 다 했다.
경기 초반에는 롯데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3회 말 김민석이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승욱의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든 롯데는 후속 타자 손성빈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롯데는 후속 타자 안권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구드럼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훈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0-3으로 달아났다.
이처럼 롯데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중반 이후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4회 1사 후 롯데의 우익수로 나온 안권수가 라이트에 공이 들어가서 박건우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를 허용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 됐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사실상 실책이나 다름 없는 결과.
반대로 흐름을 잡은 NC는 제이슨 마틴의 안타에 이어 권희동과 서호철의 연속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다. 후속 타자 도태훈이 헛스윙 삼진, 박세혁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 기회는 남아있었다.
NC는 7회 초에도 박세혁의 안타와 희생번트,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의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의 구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박민우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반면 초반 뜨거웠던 롯데 타선은 경기 중반 차갑게 식었다. 5회 말부터 8회 말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무기력했다.
경기를 끝낼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3-3으로 동점인 상황 9회 말 앞선 타석 적시타의 주인공 정훈이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그러나 전준우가 우익수 뜬공, 윤동희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결국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불펜전에선 NC가 확실하게 앞섰다. 롯데는 8회 최준용에 이어 9회 부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등판해 10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김원중이 내려가고 연장 11회 부터 진승현이 올라오면서 사단이 났다. 이닝 선두타자인 NC의 박건우는 좌중간 2루타로 또 한 번 공격의 물꼬를 텄다. 마틴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권희동이 11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서호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NC는 윤형준이 결승 적시타를 때려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세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주원의 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뽑은 NC는 연장 11회 초에만 도합 3점을 뽑고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장 11회 말 롯데가 정보근의 안타 이후 후속타를 때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NC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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