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나라로 돌아가라”…휴양지 들렀다가 시위에 혼쭐난 러 크루즈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8. 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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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승객을 태운 크루즈의 입항에 반대하는 조지아 시민들의 시위 모습. [출처 : 인사이더]
조지아의 흑해 휴양도시 바투미에 정박한 러시아 크루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현지인들의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미국 매체 인사이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승객을 태운 크루즈 아스토리아 그란데는 지난 27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조지아 바투미 항구에 정박했다. 지난 27일 첫번째 정박 때 항구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고 그날 항구를 떠났다. 이어 31일 바투미 항구를 다시 찾았는데 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러시아 크루즈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연예인과 언론인이 탑승해있다며 항구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23명이 체포됐을 정도로 시위도 격렬하다.

인권 운동가라고 밝힌 트위터 이용자 헬렌 코슈타리아는 “바투미에서의 시위는 현재 20시간 동안 계속되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살로메 주라비쉬빌리 조지아 대통령도 “푸틴이 곡물 선적을 막고 흑해에서의 자유로운 항해를 방해하는 동안 조지아의 바투미 항구를 방문하는 러시아 크루즈의 도발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우리 국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시위대를 거들었다.

조지아는 1991년 소련을 탈퇴했지만 친러시아 세력과의 분쟁에 휘말리며 지난 2008년 일부 영토가 러시아에 편입됐다. 이 때문에 양국간의 관계는 매우 험악하다. 지난 3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지아인들의 4%만이 러시아인들이 자국에서 환영받는다고 답했고 76%는 러시아의 조지아 침략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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