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체이싱 직접 했죠"…'비공식작전' 주지훈, 두려움 없이 18년차 무한 질주(종합)[인터뷰]

김보라 2023. 8. 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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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카체이싱은 제가 직접 했다. 어려워보이지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하면서 김성훈 감독님을 더 리스펙하게 됐다.”

주지훈(41)은 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온 웬만한 카체이싱은 제가 거의 다 했다. 물론 차가 전복되는 순간은 안전상 할 수 없었지만. 제가 운전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뒷좌석에 탄 사람들보다는 덜 무섭다”고 영화의 후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한 스펙터클 카체이싱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배급 쇼박스, 제작 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로, 내일(2일)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6년 드라마 ‘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연기 경력 17년, 햇수로 18년 차에 접어든 배우 주지훈. 도전하는 삶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이번에는 택시기사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레바논의 택시기사 판수로 분한 주지훈은 “덩치가 있는 캐릭터가 믿음을 주기 때문에 몸집을 키우고 싶었다”며 “수치상으로 보면 12kg을 증량했는데 사실 말하기도 부끄럽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줄이고 늘리는 건 다 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무엇보다 20kg 미만이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말해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도 주지훈은 차진 입담과 함께, 또 한번 ‘비공식작전’의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은 적극적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좌중을 휘어잡는 주지훈의 이 같은 입담과 재치가 판수 캐릭터에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 판수가 겉으로는 가볍고 밝게만 보여도, 내면에는 남들에게 말 못 할 사정과 외로움, 강직함을 두루 품고 있어서다. 주지훈으로 인해 빚어진 판수는 ‘비공식작전’에서 하정우표 민준과 합을 이룬 최적의 무기다.

이날 주지훈은 “‘신과함께’처럼 VFX가 많이 들어간 영화가 주는 쾌감이 있지만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버디 케미가 주는 매력도 크다”며 “무엇보다 김성훈 감독님의 연출력은 카체이싱을 통해 한층 더 느끼게 됐는데, 쫓는 자의 다급함과 쫓기는 자의 두려움까지 캐치해서 화면에 제대로 담았다는 게 대단했다. 그렇게 유명하신 감독님이 저희가 예상 못한 연기를 펼쳤을 때 ‘너무 좋았다’고 칭찬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카체이싱을 완성한 과정을 들려달라고 하자, “제가 운전을 할 때 하정우 형이 뒤에서 너무 무서워하더라.(웃음) 제가 직접 운전해야 하는 두려움보다 저는 그 부분이 더 어려웠다. 드리프트 할 때는 20km로 달리면 속도가 안 나기 때문에 더 빨리 달렸다. 근데 굉장히 옛날 차를 사용했기 때문에 (바퀴가) 밀리더라. 저는 운전하면서 그런 것을 감지하지만 뒤에 탄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그래서 저는 사전에 허락을 구하기보다 일단 하고 나서 용서를 구하는 편을 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신과함께’(2017~2018)에 이어 하정우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주지훈은 일상에서도 그와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주지훈은 “하정우 형과 여행도 같이 다니는 절친한 사이”라고 브로맨스를 자랑했다.

하정우의 장점에 대해 그는 “정우 형만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 그만의 독특한 해석이랄까. 그게 있으니까 캐릭터 표현이 잘되는 거 같다. 연기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렇게 표현한다고?’라면서 자주 놀랐던 기억이 있다. 형의 연기에 따라 제 리액션도 바뀌기 때문에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비공식작전’을 촬영하며 상대방으로부터 사전에 없던 연기가 나와도 당황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에 따른 순발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하정우와의 인상 깊은 투샷에 대해 “내가 생각 못한 걸 상대방이 연기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감독님이 컷을 외친 후 ‘두 분이 미리 짜오신 거예요?’라고 묻더라. 감독님이 저희 합을 보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시니까 더 신이 나서 연기했었다. 저희끼리 서로를 신뢰한다는 의미다. 형이나 저나 리허설 때 안 했던 연기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줬다. 배우가 서로 연기하는 스타일이 다르면 그렇게 할 수 없는데 저희는 잘 맞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를 '배려'하면서도, 미세하게 '계산'하는 주지훈만의 연기 절대값이 작품 안에서 빛을 발하는 결정적 이유가 아닐까.

그는 작품 선택에 대해 “어쨌든 배우는 선택 당하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저는 장르에 제한 없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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