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축구 ‘어게인 2011?’
탄탄한 전력에 우승 후보 급부상
12년 전 ‘영광’ 재현 기대감 솔솔
2011년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내림세였던 일본이 2023 호주·뉴질랜드 대회를 계기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까지 완파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전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 비키 로사다(32·브라이턴)는 1일 영국 ITV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비와 역습은 일류”라고 평가했다. 전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방송해설가 에니올라 알루코는 “문전에서 마무리는 물론 심지어 공격하고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을 때조차도 침착했다”면서 “모든 면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본 팀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내내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3경기 무실점에 득점은 11골로 1위에 올라 있다. 윙어 미야자와 히나타는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잠비아를 상대로 기록한 2골에 스페인전 2골을 추가해 총 4골로 이번 월드컵 득점 선두에 올랐다.
효율 높은 축구도 강점이다. 스페인전 일본의 점유율은 23%에 불과했지만, 4번의 역습 과정에서 3번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스페인을 맥빠지게 했다.
이런 기세라면 충분히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할 만하다. 로사다는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꺼운 선수층은 토너먼트에서 더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직전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멤버 중 5명을 교체한 채 스페인전에 나섰다. 하지만 베스트 일레븐으로 맞선 스페인에 완승했다. 리버풀(잉글랜드)의 미드필더 나가노 후카, 웨스트햄(잉글랜드)의 듀오 시미즈 리사와 하야시 호노카가 선발로 나섰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미드필더 하세가와 유이가 교체로 출전했다. 다나카 미나와 모리야 미야비(이상 고베)도 스페인전 쐐기 골을 합작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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