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아픔 씻어준 아우들…부평고, 대역전극 ‘유스컵’ 안았다
‘금배의 제왕’ 인천 부평고의 동생들이 대역전승으로 유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금배 4강에서 탈락한 형들의 아픔을 덜었다.
부평고는 1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대통령금배 고등 U17 유스컵 결승에서 서울 중대부고와 연장 혈투 끝에 3-2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부평고 2학년 강민재로 선정됐다.
그동안 금배에서 저학년 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려왔던 유스컵은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 별도 대회로 정식 인정을 받아 우승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금배에서 6번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부평고는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서 서울 보인고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여정을 마쳤다. 하지만 유스컵에서는 8강에서 보인고를 꺾었고, 4강에서 세종시 U18과의 승부차기 끝에 이겨 결승에 올랐다.
특히 부평고는 조별리그에서 중대부고와 같은 1조에서 만나 0-1로 패했다. 이번 결승은 조별리그 패배 설욕의 의미까지 더했다.
부평고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2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부평고는 전열을 정비한 후반전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1학년 공격수 윤제희의 골로 추격을 시작한 부평고는 불과 1분 뒤 수비수 김민성이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승부는 연장 전반 6분 부평고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결정났다. 중원에서 올라온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쇄도하던 1학년 공격수 최기영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부평고는 이후 중대부고의 맹공을 끝까지 잘 막아내 우승했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형들이 금배 4강에서 아쉽게 패했는데 오늘 후배들이 우승으로 그 아픔을 갚아준 것 같다”며 “내년에 활약해야 할 선수들의 수준, 그리고 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어떤 방향으로 팀을 끌어가야 할지 알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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