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경기부터 연장 역전패…정녕 '8치올'은 없나
새 외국인 투수 윌커슨은 퀄리티스타트 기록
정훈,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저력 과시
그럼에도 11회초 내리 3실점하며 4연패 빠져
나란히 3연패를 당한 양 팀 중 먼저 수렁에서 빠져나온 건 NC 다이노스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월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결국 졌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정훈이 멀티히트를 치며 부상 이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4연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6으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지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스윕 패에 이어 또 다시 1패를 추가하며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선발로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을 마운드에 세웠다. 윌커슨은 KBO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윌커슨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했다. 경기 초반까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했으나, 4회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실점했다.
윌커슨의 이날 투구 수는 95개로 국내리그 데뷔전 때(76개)보다 20구 가까이 더 던졌다. 직구를 37개로 가장 많이 던졌으며, 최고 시속은 148km, 최저는 141km였다. 변화구로는 커터가 26개로 가장 많았으며, 커브(14개)와 체인지업(9개), 슬라이더(9개) 등도 골고루 던졌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돋보였다.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2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롯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수비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넓은 수비 범위로 선발 윌커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훈은 지난달 28일 부상 복귀전에서부터 남다른 타격감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4타수 3안타로 맹활약을 펼친 그는 이틀 뒤 경기에서도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한 3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바 있다. 정훈의 타격감은 죽지 않고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양 팀의 선발이 경기 초반 치열한 투수전을 펼치면서 득점은 물론 안타와 출루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먼저 침묵을 깬 건 롯데였다. 롯데는 3회말 내리 3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했다. 먼저 김민석이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볼넷을 얻어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승욱 타석에서 도루로 2루까지 밟았다. 박승욱이 안타를 쳐 롯데는 무사 1, 2루 첫 기회를 잡았고, 손성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롯데가 선취점을 냈다.
롯데의 3회 공격은 계속됐다. 무사 1, 2루에서 안권수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곧바로 타석에 오른 정훈이 싹쓸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롯데는 3-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바로 NC가 반격했다.
4회말 롯데 선발 윌커슨이 선두타자 박민우를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박건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기록상 안타로 처리됐으나, 사실 플라이성 타구에 가까웠다. 롯데 우익수 안권수가 강한 조명에 공의 궤적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 안타로 득점 기회를 살린 NC는 마틴과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서호철까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롯데는 3-2로 턱 끝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는 5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5회 롯데의 윌커슨이 1루수 정훈의 호수비로 김주원을 땅볼 처리했다. 이어 손아섭까지 범타로 막으며 무난히 이닝을 마치는가 싶었으나, 박민우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건우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 3-3이 됐다.
이후 롯데는 17타자 연속 무안타 행진을 펼치며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햇다.
롯데는 9회 마무리 투수로 오랜만에 김원중을 내세웠다. 김원중은 지난달 23일 키움전 이후 9경기 만에 등판,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롯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훈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전준우와 윤동희가 뜬공과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양 팀은 8월 첫 경기부터 연장에 들어가게 됐다.
운명은 11회 때 갈렸다. 롯데의 6번째 투수 진승현이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마틴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권희동과 11구째 승부끝에 볼넷을 내준 뒤 서호철에게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윤현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심재민과 교체됐다.
심재민도 위기를 막진 못했다. 심재민은 첫 타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김주원에게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정보근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남은 세 타자 모두 별다른 활약 없이 물러나며 롯데는 3-6으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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