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임시 대타로 대기한 날···‘3번 타자’ 문보경, 이번에는 결승 홈런포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키움전에서 올시즌 사실상 붙박이 3번타자로 뛰고 있는 김현수를 대타로 대기시키며 3번 타순으로 문보경을 올렸다. 문보경은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에서는 5번 또는 6번 타자로 출전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경기 후반 대타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대타로 쓸 만한 선수가 너무 없어 오늘 하루 김현수를 대타 자원으로 돌렸다”며 “체력 관리 차원에서 조정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몸상태에 이상이 없는 김현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LG 타선에서 김현수가 차지하는 심리적인 비중은 크다. 김현수를 대체할 ‘3번 타자’는 일정 부분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다만 이날 경기 결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됐다.
LG는 문보경의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0-0이던 3회초 키움 3번 로니 도슨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LG는 3회 문보경의 투런홈런으로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 1루에서 1루주자 홍창기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LG 벤치에서는 우선은 단타 1개를 기다리는 상황. 문보경은 LG 벤치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남을 타구를 외야 멀리 날렸다, 2-2에서 7구째 한복판에서 가라앉는 시속 130㎞짜리 체인지업이 가라앉자 타이밍을 살짝 빼앗기면서 한 손을 놓으며 방망이를 가볍게 돌린 것이 정타로 연결됐다. 오른쪽 담장을 향해 26.3도로 솟아올라 비행하던 타구는 비거리 115.9m짜리 투런홈런으로 스탠드에 떨어졌다.
LG는 문보경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뒤 4회와 5회 1점씩을 추가한 가운데 흐름을 이어가 4-2로 승리했다.
3번 타자가 애매한 날, LG 벤치에서 문보경을 중용한 것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확실한 오름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보경은 지난달 26일 수원 KT전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한 가운데 최근 4경기에서는 매경기 2안타씩 8안타를 때리며 7타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이날 키움전 3회 홈런을 때린 뒤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타구 비거리가 부쩍 늘어났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 9안타 가운데 장타가 5개로 2루타 2개, 홈런 3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홈런수가 아직 5개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타격에 제대로 힘이 붙는 양상이다.
문보경은 경기 뒤 “장타가 많이 나오는 특별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좋은 포인트에 타격이 되면서 손목도 잘 들어가면서 조금 더 멀리 가는 것 같다”며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또 “타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 경우에는 수비가 잘 되면 마음이 안정돼 타격도 잘 되는, 흐름은 있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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