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AI 걸린 고양이 폐사 잇따라… ‘사람 감염’ 변이 우려
서울 이어 경기 시설 65곳도 조사
서울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관악구 소재 동물 보호소에서 폐사한 고양이 두 마리가 고병원성 AI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용산구 한 동물 보호소에서 폐사한 고양이 다섯 마리도 AI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보호소에서 검사를 통해 확진된 고양이는 다섯 마리지만, 같은 기간 총 3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고양이의 고병원성 AI 확진이 보고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방역 당국은 서울시 전역 등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감염 실태 조사를 시작했다. 경기도도 지역 동물 보호소 65곳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AI 일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소 동물 가운데 죽거나 6월 1일 이후 입소한 동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동물 등이 대상이다.
가금류에서만 확인되던 AI가 포유류까지 번진 것을 두고 사람 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12일 성명을 내고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포유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동물과 인간에게 더 해로울 수 있는 신종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내 고양이들 사이에서 발견된 H5N1형 AI가 조류에서 고양이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양이를 통해 사람까지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에서 AI 감염 고양이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유증상자는 없다. 다만 방역 당국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0일 동안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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