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2사후, 에이스는 더위와 싸웠다···오늘도 무사사구 QS+ 엔딩 “고영표가 고영표다운 피칭 했다”[스경xMVP]
고영표(32·KT)가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후반기 KT의 초고속 상승세에 느낌표를 찍었다.
고영표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6안타 무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KT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위즈파크의 기온은 섭씨 32.4도, 습도는 59%였다. 가만 있어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 속에 고영표는 97개의 공을 던져 혼자 8회까지 책임졌다.
장타 군단 SSG는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 공략해오는 고영표의 제구에 빠른 승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5회까지 고영표의 투구 수는 불과 50개였다. 그 사이 5구 이상 고영표와 승부한 SSG 타자는 2회 5구째에 3루 땅볼로 물러난 4번 타자 에레디아와 5회 2사후 6구째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8번 타자 김성현밖에 없었다.
2회 2사후 하재훈에게 2루타, 4회 2사후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플라이로 맞혀잡은 고영표는 7회초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최정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1사후 최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에 몰렸다. 그러나 6번 하재훈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3루수 황재균의 홈 송구로 3루주자 최정을 홈에서 태그아웃 시키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KT의 에이스다. 주 2회 등판을 할 차례라 KT도 완투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워낙 페이스가 좋아 투구 수가 적은 고영표의 어깨를 8회까지는 믿고 있었다.
7회까지 82개를 던진 고영표는 2-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공 4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더한 뒤 추신수를 상대했다. 고영표는 추신수가 가장 어려워하는 천적이다. 이날도 앞서 3타석 연속 외야 플라이와 병살타로 잡아냈다. 그러나 네번째 타석에서 고영표는 연속 볼 3개를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5구째에 좌중월 2루타를 맞았다. 투구 수 91개였다.
경기 뒤 고영표는 “그 타석에서 숨이 턱 막혔다”고 했다. 고영표는 “더운 날 던진 경기가 그동안 많았지만 오늘이 제일 힘들었다. 추신수 선배 타석에서 더위를 먹었나 하는 느낌이 확 들었다”고 했다.
고영표는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워낙 쾌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KT는 8회까지 고영표를 믿고 있었다. 불펜에는 아무도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고영표는 계속 마운드에 남았다. 2사 2루에서 상대한 박성한을 상대로 1·2구 볼을 던져 불리하게 출발했으나 역시 공격적으로, 낮게 제구하며 유격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고영표는 “완봉도 해보고는 싶었지만 너무 덥고 힘들었다. 2-0이었기 때문에 최소 실점을 하면서 완봉도 노려볼 수 있겠다 했더니 7회에 투구 수 계산 하면서 너무 어렵게 갔다. 2·3루를 만들면서 투구 수가 많아진 부분이 아쉽다”고 웃으며 “후반기로 갈수록 승수도 쌓이고 투타 조화가 맞는 것 같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줘 팀도 나도 승수를 쌓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T 타선은 3회말 1사 1·2루에서 김민혁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 4회말 1사후에는 장성우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아 고영표에게 초반 2점을 지원해줬다. SSG 선발 커크 맥카티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이날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고영표에게 꽉 틀어막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고영표가 8회초까지 던지자 8회말에는 SSG 불펜을 상대로 2사 1·2루에서 문상철이 2타점 2루타, 박병호가 2점 홈런 등을 쏟아내며 대거 6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영표는 이날 승리로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자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후반기에도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4연승, 후반기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8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고영표다운 좋은 피칭을 해줬다. 더운 날씨에 정말 고생 많았다” 무더위 속 고영표의 역투에 찬사를 보냈다.
이강철 감독은 “포수 장성우도 영리한 리드로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더운 날씨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며 “타선에선 김민혁의 선취 타점과 장성우의 달아나는 홈런으로 리드할 수 있었다. 8회말 빅이닝도 컸다. 박병호의 쐐기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좋은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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