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2년 물가 급등, 수입물가에 주로 기인…‘기업이윤’ 영향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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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주로 수입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1일 '기업이윤과 인플레이션: 주요국과의 비교' 글에서 "지난해 중 국내 물가의 큰 폭 상승은 수입물가에 주로 기인한다"며 "유로 지역(유로화 사용 20개국)이나 미국에 비해 영업잉여와 피용자보수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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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주로 수입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1일 ‘기업이윤과 인플레이션: 주요국과의 비교’ 글에서 “지난해 중 국내 물가의 큰 폭 상승은 수입물가에 주로 기인한다”며 “유로 지역(유로화 사용 20개국)이나 미국에 비해 영업잉여와 피용자보수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실제 기업이윤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 일종의 물가지표 중 하나인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국민계정 상의 부가가치 항목(피용자보수, 영업잉여, 세금) 및 수입물가 기여도로 분해해 점검했다. 피용자보수란 국민소득 중 노동의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임금 등을 뜻하며 영업잉여는 기업에 돌아가는 몫을 나타낸다.
지난해 우리나라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 상승폭 기여도를 살펴보면 수입물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잉여 기여도는 마이너스였다. 특히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수도업의 영업잉여 기여도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가스·수도업을 제외하고 보면 지난해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업이윤의 영향이 플러스로 분석됐지만, 이 경우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에 대한 영업잉여의 기여도는 유로 지역이나 미국보다 상당 폭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영업잉여 기여도 추이를 보면 유로 지역이나 미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등으로 2021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유로 지역이나 미국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을 적게 받아 수급불균형에 따른 기업의 가격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점이 영업잉여 기여도가 낮게 나타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은은 “유로 지역의 경우 팬데믹 시기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기업이 가격을 상당 폭 인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인상 폭이 유로 지역에 비해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노력과 가계·기업의 과도한 임금 및 가격 인상 자제 등으로 이차효과 확산이 제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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