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만 당할라...200억 팔아치운 임원들, 주가 고점 시그널?
1~3건 불과했던 상반기 대비 급증
에코프로 개인 매수 단가는 100만원 넘어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25만원대에서 41만원대로 60% 가량 상승한 지난달 이 회사 및 계열사 임원들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200억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58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임원은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로 지난달 26일 2만5000주를 49만6200원에 매도해 총 124억500만원어치를 팔았다. 서준원 에코프로비엠 개발3 담당 전무는 지난달 27일 4000주를 45만원에 매도해 18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으며. 최문호 개발 총괄 대표는 지난달 13일과 17일 이틀에 거쳐 총 5600주를 27만9929주에 팔았다. 매도 금액은 2억8380만원이다.
임원들의 보유 주식 매도를 알리는 공시 건수는 지난달 총 13건이었다. 지난 1~6월에는 1~3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빈도다. 기업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한다.
지난달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에서도 임원의 매도가 나왔다. 이수호 에코프로 상무는 지난달 5일 에코프로 주식 1569주를 80만2000~80만5000원에 매도해 총 4억5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임원들은 에코프로 그룹주를 연이어 매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 주식이 100만원을 넘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연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자사 개인 고객의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월별 매수·매도 수량과 평균단가를 집계한 결과, 에코프로의 7월 평균 매수단가는 100만9300원이었다. 지난달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등극한 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비엠의 평균 매수단가도 34만200원으로 주가가 30만원대로 급등한 7월 중순∼말에 매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적정주가를 현재 수준(40만원대)보다 높여 잡은 최초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KB증권은 1일 양극재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며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8년간 양극재 생산능력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34%로 상향 조정한다”며 “삼성SDI에 대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출하량 호조와 SK온에 대한 NCM(니켈·코발트·망간) 판매량 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말 이후 감소하면서 ‘숏스퀴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물량을 늘렸으나 주가가 계속 오르자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면서 공매도 잔고는 감소하고 주가는 상승하는 현상이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27일 65만주를 기록해 지난달초 138만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도 같은 기간 461만주에서 222만주로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게임스톱’ 사례에서처럼 숏스퀴즈로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에 기인한 부분도 큰 만큼 주가 하락 시 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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