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여름장사 끝났어”...15% 올라 죽쑤나했는데 뜻밖에도 [월가월부]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8.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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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금리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을 때 두 거대 음료수 회사인 코카콜라(티커명:KO)와 펩시코(티커명:PEP)는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필수소비재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 탄산음료와 스낵 인상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 비중 시장에서 강달러 현상은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나오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수요도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순매출이 223억 달러(전년 대비 10.4% 증가),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2.09달러(전년 대비 13.2% 증가)로 컨센서스인 217억 달러와 1.96달러를 모두 뛰어 넘었다. 제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15% 인상됐기 때문에 2.5% 감소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펩시코는 펩시콜라 외에도 레이 감자칩, 게토레이, 트로피카나 과일주스 등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코카콜라에 비해서 식품 비중이 높다.

2분기 들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스낵과 음료 매출이 북미 지역에서 스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음료는 10.4% 늘었다. 탄탄한 소비자 수요에 대한 자신감으로 펩시코는 이번 실적 발표 때 2분기 연속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분기 때는 8%로 잡았는데 이번에 10%로 높였다. EPS 증가율도 7%에서 10%로 높여 잡았다.

코카콜라는 2분기 순매출이 119억 7000달러(전년 대비 5.7%), 조정EPS는 0.78달러(전년 대비 11.4% 증가)였다. 제품 가격이 10% 늘어나도 판매량을 유지했기 때문에 컨센서스 순매출 117억4000달러, 조정EPS 0.72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지역별로 보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러시아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러시아 지역 매출은 부진했으나 인도와 브라질에서 상쇄했다.

코카콜라 역시 2분기 상향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7~8%에서 8~9%로 소폭 상행했으며 EPS 증가율 역시 기존 4~5%를 5~6%로 높여 잡았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글로벌 단위에서 유연성을 가지고 지역 단위에서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의 첫 반기 견조한 실적과 우리 회사의 회복력을 감안해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올렸다”고 말했다.

물론 가격 인상이 매출과 이익에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분기 실적 발표 때 라몬 라구아타 펩시코 CEO는 “저소득 소비자들이 가용 예산 내에서 소비하기 위해서 다른 싼 타 브랜드 식품을 소비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비 증가도 또다른 리스크 요인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으로도 유명하다. 펩시코는 올해 배당금을 10% 상향으로 주당 5.06달러라고 밝혀 51년 연속 배당금을 늘렸다. 펩시코는 총 배당금 67억 달러에, 자사주 매입 금액은 약 10억 달러로 총 77억 달러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펩시코의 배당수익률은 2.67%, 코카콜라는 2.94%다.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은 펩시코는 24배, 코카콜라는 23배로 비슷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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