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배후단지 불법주차 ‘몸살’…단속은 나몰라라

손원혁 2023. 8.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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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부산 신항의 물류 업체들이 밀집한 웅동 배후단지가 대형 차량의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가 조성한 주차장 자체가 부족한데다,

창원시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불법 주차단속을 하지 않아 수 년째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주차 차량이 중앙선을 물고 도로 한가운데까지 차지했습니다.

유턴 구간마저 막혔고, 주행 중인 차량과 주차 차량이 도로 위에서 뒤섞이는 상황.

편도 4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주차 차량으로 막혀, 결국, 한 차로만 다닐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트레일러에 딸린 운반 장치도 곳곳에 장기 주차로 방치돼 있습니다.

도로 진행 방향 반대로 세워진 장치들은 후미 반사판이 반대편에 있어, 특히 야간에 더 위험합니다.

[트레일러 운전기사/음성변조 : "뒷부분은 반사판이 있는데 앞부분에는 반사판이 없거든요. 그러면 밤에 못 볼 경우가 있고 위험하죠."]

불법주차 단속 안내가 있지만 실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배후단지가 항만구역으로 관리 권한이 부산항만공사에 있고, 법상 도로가 아니어서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창원시 진해구 관계자/음성변조 : "대학교 캠퍼스 안 도로가 있어도 저희가 단속하지 않듯이 이것도 항만 내부시설에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내부시설이니까 그쪽(항만공사)에서 (관리)하는 게 맞지 않나…."]

과태료 부과나 견인 등 강제 조치 권한이 없는 부산 항만공사는 자치단체가 단속을 해야 불법주차가 근절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차고지에 주차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것은 지자체의 단속인거죠. 여기는 주차를 하면 안 되겠다고 하고 자기 차고지로 갈 것 아닙니까."]

실제 2년 전, 승용차가 불법주차된 화물차와 충돌해 운전자가 숨진 사고 뒤, 관계 기관들이 대책을 논의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관계 기관의 책임 미루기 속에, 신항 개발 일정에 따라 주변 차량은 더 늘어날 예정.

[장수진/○○물류업체 이사 : "내년 상반기에도 서측 (컨테이너 부두) 2단계가 생기는데 다들 걱정해요, 그런 것들. 개장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트레일러가 또 들락거릴 텐데 그 차들 주차 어디에 하지 하고요."]

창원시는 항만시설 주차 단속 권한과 책임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 해석을 받아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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