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칡넝쿨 ‘쑥쑥’…제거 난항
[KBS 대전] [앵커]
폭염을 더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시골 마을을 뒤덮은 칡넝쿨입니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1미터 넘게 자라면서 산림을 고사시키는데 뿌리까지 제거가 쉽지 않아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옆 야산을 칡넝쿨이 뒤덮었습니다.
잡초는 물론 나무까지 휘감고 올라갔습니다.
도로에 줄기를 뻗기 전, 서둘러 제거작업을 벌입니다.
농지나 과수원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렇게 칡넝쿨이 자라면 다른 식물은 고사해 결국 칡넝쿨만 남습니다.
[정상운/홍성군 서부면 : "깨, 고추 이런 걸 심잖아요. 그러면 그 지주대에 다 타고 올라가서 곡식을 해칩니다. 열매 맺었던 부분도 제대로 과일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칡넝쿨은 특히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 더 왕성한 성장세를 보이는데 일주일에 1미터 넘게 자라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축구장 6만여 개 면적인 4만 4천ha에 칡넝쿨이 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세를 완전히 꺾기는 어렵습니다.
칡넝쿨은 뿌리까지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자라날 수 있어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노길완/홍성군 산림녹지과 주무관 : "(여름에는) 제초작업을 하고 있고요. 그 후에는 가을에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뿌리를 점차 제거해서 개체 수를 줄여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칡넝쿨을 없애는 데 투입되는 예산만 한해 전국적으로 수백억 원이지만, 기후 변화에 오히려 확산세가 빨라지며 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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