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12년 만의 귀향
[KBS 춘천] [앵커]
국보인 원주 지광국사탑이 원래 있던 자리인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불법 반출돼 고향을 떠난 지 112년 만에 귀향한 겁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천에 쌓인 석재들이 하나 둘 바닥에 차곡차곡 놓입니다.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구성하는 부재들입니다.
지광국사탑은 일제 강점기였던 1911년 일본에 의해 무단 반출됐고, 6·25전쟁 때는 폭격으로 12,000여 조각으로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갖은 수난을 겪은 지광국사탑이 112년 만에 원래 자리인 법천사지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오사카와 서울, 대전 등 자리를 옮기며 고향인 원주로 돌아오기까지 직선거리로만 1,975km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박광식/원주시역사박물관 학예연구팀장 :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이 들고요. 원주시민들께서 똘똘 뭉쳐서 문화유산이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라는 그런 가치를 일깨워 줬기 때문에."]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승려 지광국사 해린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힙니다.
문화재청은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히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뒤, 5년 동안 과학적 조사와 보존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부재들은 전체 33개 가운데 보존과 복원이 완료된 31개 부재입니다.
나머지 옥개석과 탑신석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송되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석재들은 원형이 아닌 해체된 상태로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전시됩니다.
[차순덕/원주시역사박물관장 : "8월 10일에 환수기념식을 개최하고요. 전시형태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세계문화유산등재에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광국사탑의 최종 위치를 실외인 원래 터에 놓을지, 보존을 위해 실내 전시실에 놓을지는 올해 하반기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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