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도, 교통경찰관도..."기록적 폭염에 2배 힘들어요"

유서현 2023. 8. 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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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 노동자들은 뙤약볕 아래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를 이겨내긴 쉽지 않습니다.

도심 폭염 속 노동 현장을 유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덥고 습한 찜통 더위 속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아직 오전인데도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설치하다 보면 얼굴엔 금세 땀방울이 맺힙니다.

옷에 작은 선풍기가 달려 있는 여름용 작업복까지 따로 구매해 입었지만 역부족입니다.

[레탄미 / 외국인 건설 노동자 : 땀이 많이 나요. 진짜 땀이 많이 나요. 어지러움도 많이 있어요. 머리가 아프고 몸이 피곤해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 질환자 천여 명 가운데 30% 이상이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최근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면서 건설 현장마다 폭염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공사 현장 한가운데 있는 휴게실에는 물, 포도당과 함께 노동자가 에어컨을 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습니다.

[이지훈 / 건설 현장 노동자 :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밖에서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힘들고요. 그러면서도 작업은 해야 하는 상황이고…. (휴식) 10~15분이 굉장히 저희한테는 큰 힘이 되거든요.]

고용노동부는 육체적 업무 강도가 높은 옥외 작업자에게 매시간 10~15분의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이라 에어컨은커녕 쉴 수 있는 공간조차 제대로 없는 건설 현장이 많습니다.

바닥에 잠깐 누워 쉬면서 얼음물 정도로 더위를 달래는 것이 전부입니다.

[전재희 / 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 : 그늘만 만들 수 있다면 그곳에 어디든 들어가서 저렇게 합판이나 스티로폼, 신문이나 이런 것들을 깔고 누워서 쉬시는 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저희가 조사를 해 봐도 한 30% 정도밖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씀을 하시고요.]

땡볕에 일하기 어려운 건 교통경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아스팔트 열기에 땀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일해야 하는 만큼 그늘막 아래에서 잠시 쉬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안효섭 /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정보센터 경사 : 아무래도 아스팔트에서 이제 열이 올라오는 것도 있고, 차량 배기가스에서 열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덥다고 해서 저희가 또 해야 할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거고… 참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청도 폭염 특보별로 상황을 나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야외 고정근무를 자제하는 근무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그래픽 : 우희석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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