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 넘으면 ‘야외 작업 중지’…노동부 권고 ‘하나 마나’

손민주 2023. 8. 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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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오늘 광주공항의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특보에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하는데, 일터는 쉼 없이 돌아갑니다.

폭염 속 야외 작업을 중지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현장에선 거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뙤약볕 아래 전기 공사 작업이 한창입니다.

부상을 막기 위해 방염복까지 입어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입니다.

[전기 공사업체 현장 소장 : "바가지 작동하는 그 기계가 유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유압도 엄청 열을 받습니다. 유압 호스에서 나오는 열기가 또 더해지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그만큼 더 덥습니다."]

오늘 오후 3시 즈음 광주의 체감기온은 35도를 웃돌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옥외 작업을 중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 폭염으로 작업이 불가능하면 발주처가 공사 기간을 연장해주는 기준도 있습니다.

실제 현장은 어떨까?

광주의 한 지하철 공사 현장입니다.

현재 지면의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는데요.

뒤를 보시면 아직도 지하철 공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취재진이 찾아간 다른 건축 공사장도 쉼 없이 돌아갑니다.

작업 중단 권고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사실상 하나 마나입니다.

[이진호/아파트 건설 노동자 : "(작업을 안 하는 곳도 있나요?) 아마 그런 데는 없을 것 같네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5월부터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광주 28명, 전남 65명.

발생 장소로 따지면 야외 작업장이 가장 많습니다.

[김재율/광주고용노동청 건설산재지도과장 :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사업주들이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그렇습니다. 공사 기간은 공사 금액하고도 같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동청은 이번 달 폭염 취약 사업장에 대한 특별 현장 점검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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