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만 내리면 물바다”…미호강 인근 배수장 증설 시급
[KBS 청주] [앵커]
지난달 집중 호우로 청주에서만 1,500 ha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미호강 인접 지역은 상가까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컸는데요.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으로 변해버린 마을과 도로.
차량은 물론 버스 정류장까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상점 주인이 들어찬 물을 쓸어내며 수마의 흔적을 지워보려 하지만 온전한 상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원교/철물점 운영/지난달 15일 : "지금 당장 문 닫게 생겼거든요. 이 정도면 운영이 안 돼요. 너무 힘들어요."]
넓은 들판도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난달 15일, 미호강과 인근 소하천이 범람해 농경지와 시설 하우스를 집어삼킨 겁니다.
농민은 집중 호우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부실한 하천 정비와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인근 배수장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하희용/청주시 강내면 : "배수장 용량이 작으니까 (물을) 퍼내면 뭐하느냐 이거야 용량이 작으니까 안된다 이거지. 제방 뚝도 높이 쌓아야 되고..."]
집중호우로 미호강 수위가 오르면 지류인 소하천의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인근 배수장에서 인위적으로 물을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인 배수장마저 처리용량이 부족해 밀려 들어오는 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침수됐습니다.
[류영선/농어촌공사 청주지사장 : "(배수) 펌프 5대를 풀로 가동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용량을 초과한 강우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배수펌프장은 현재 수리를 위해 가동을 멈춘 상황.
농어촌공사가 집중 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임시 배수 펌프 10기를 긴급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천 제방 정비와 배수 처리 용량 증설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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