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춘향 영정, 어우동 연상시켜"…이번엔 국악인들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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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가 새로 공개한 춘향 영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새로운 춘향 영정이 18세기 16∼18세의 춘향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여론이 많다. 작가와 협의해 새로 그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남원 지역 시민·사회 단체 15곳이 참여한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화가는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지만 전혀 의도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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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김일구 등 국악인 40여명 참여
전라북도 남원시가 새로 공개한 춘향 영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가 춘향의 10대 모습이 아니라고 지적한 데 이어 국악인들이 춘향 영정 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 등 국악인들은 오늘(1일) 남원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그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송 대표와 춘향가 인간문화재 등 소리꾼들은 성명서를 내고 "김현철 작가가 그린 새 춘향그림은 절대 춘향이 아니"라면서 "얼굴은 16세로 볼 수 없는 40~50대의 나이든 모습이며 의복은 어우동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소리꾼들이 수백 년간 노래해온 당시 16세의 실존 인물"이라며 "우리 소리꾼들은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춘향을 영정으로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면서 "춘향가 속의 고귀한 춘향 모습으로 다시 그려 봉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영정추진위원들이 영정을 그리는 과정을 세 번이나 보고 왔다고 하면서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봉안을 했다는 것은 작가나 남원시장이나 남원문화원장이나 추진위원들이 모두 춘향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새 춘향 영정은 옛 영정이 친일 논란에 휩싸이자 철거한 뒤 새로 그려 광한루원의 춘향 사당에 봉안한 것입니다.
새 영정은 김현철 작가가 제작했는데, 1억 7,000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남원시의회는 물론 지역 시민 단체까지 나서 새로 만든 춘향 영정을 교체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새로운 춘향 영정이 18세기 16∼18세의 춘향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여론이 많다. 작가와 협의해 새로 그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남원 지역 시민·사회 단체 15곳이 참여한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화가는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지만 전혀 의도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현철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하는 이 시대의 여성상을 그리고자 했다"며 "눈, 코, 입이 모델처럼 아주 예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얼굴 생김새보다는 표정과 자세에서 품격이 우러나오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이 있다. 각자 머릿속에 있는 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그림도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 새 춘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분만의 필터를 가지고 보는 것"이라며 "실존 인물을 특정해서 그린 초상이 아니라 가상 인물을 그렸기에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모습의 4대 춘향이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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