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증시 열기에…아시아 시장까지 달아오른다
뉴욕 증시 상승에 일본·한국도 상승 마감…지나친 낙관론 경계 의견도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기업 실적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자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미 증시 강세는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져 동반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상승곡선을 그렸다며 전날 상승 마감한 미 증시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상승 출발했다.
특히 코스피는 전장보다 34.49포인트(1.31%) 오른 2667.07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04.36포인트(0.92%) 오른 33476.58로 장을 마감했다.
AP통신은 아시아 증시 강세는 미 뉴욕 시장 낙관론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는 5개월 연속 오르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긴 월간 상승세로 7월을 마감했다. S&P 500은 31일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고도 물가를 잡는 ‘연착륙’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당분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약세장을 예상했던 기관투자가나 이코노미스트, 전략가들도 조금씩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시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주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며 전망치 상향에 나섰다. 시티그룹은 최근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올렸다.
미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보고했는데, 이 중 64%가 ‘긍정적인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취약한 시장, 글로벌 경제 부진 등의 도전 과제가 이제 더는 역풍이 아니다”라며 “이제 내년으로 향하는 순풍을 보고 있고, (각 기업의) 실적은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비둘기파로 분류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굉장한 뉴스”라면서도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파 성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자산운용기업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노트는 AP통신에 “샴페인을 너무 성급하게 터트리지 말라”면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완화됐지만, 올해 말 다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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