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범벅에도’…폭염 속 필수 노동현장
[KBS 창원] [앵커]
본격적인 휴가철,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일터를 비울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 기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노동자'들인데요.
KBS 취재진이 우리 주변 '필수 노동자'들이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 도심의 재활용 선별 시설.
컨베이어 벨트는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그 위로 매일 40톤의 재활용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폭염 속 음식물 찌꺼기의 악취 속에 작업자들은 쉴 틈 없이 손을 움직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작업자들의 피부 표면 온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표시되는 데, 4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냉방 시설이 있지만, 선별과 파쇄, 압축 기계에서 나오는 작업장 열을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 : "에어컨이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고요. 더워서 퇴근할 때는 지쳐서 아무 말도 못 해요."]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건, 우체국 집배 노동자도 마찬가지.
머리 위로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고 아스팔트가 열기를 뿜어내면서, 집배원들의 호흡도 가빠집니다.
틈틈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혀보지만, 온몸은 땀에 흠뻑 젖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휴식 시간을 갖는다는 지침이 있지만, 발걸음을 쉽게 늦출 수 없습니다.
뙤약볕을 막는 건 작은 모자와 팔 토시뿐, 올해는 유난스러운 더위에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김영록/우체국 집배원 : "(폭염 때는) 온도가 높은 데다 습도도 높고 하는 데, 그때 (땀에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고 하는 게, 조금 힘들죠."]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선별진료소도 더위와 전쟁입니다.
폭염경보에도 온몸을 감싸는 방호복은 필수.
틈 날 때마다 냉풍기 앞에서 땀을 식혀보지만 의료진의 몸은 금세 녹초가 됩니다.
[하수진/창원보건소 간호사 : "(휴가철이라)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편입니다.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숨쉬기조차 힘든 기록적인 무더위지만, 필수 노동자들은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폭염 속 일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김대현/그래픽:박부민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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